[김도연 칼럼]1945년 8월 6일, 인류의 삶이 바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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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전 인류는 세상 끝낼 능력 손에 넣어 이후 ‘핵으로 핵 막는다’ 역설 유효했지만 AI 오작동, 북핵까지 이젠 오판 위험 커져 평양에서 5분, 한국에 핵폐기는 생존문제 김도연 객원논설위원·태재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1년 365일에는 어느 하루에도 빠짐없이 엄청난 사건들이 기록돼 있다. 그러면 오늘, 8월 6일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리틀보이(Little boy)’, 즉 ‘꼬마’라는 얄궂은 이름의 최초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이날 이후 인류는 지구 생태계와 문명 전체를 한순간에 파괴할 수 있는 참으로 두려운 능력을 갖게 됐다. 그런데 만약 ‘꼬마’가 없었다면 태평양전쟁은 어떻게 됐을까? 일본의 항복은 지연됐을 것이고, 전쟁은 미국의 일본 본토 진격과 소련의 본격적인 참전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미군의 진격은 일본의 완강한 저항으로 적어도 수백만 명의 사상자를 만들었을 것이다. 수많은 우리 동포들도 총알받이로 희생됐을 것이 틀림없다. 또한 1945년 8월에 참전을 선언한 소련은 한반도 전역을 점령해 그 후 공산주의 정권을 수립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은 태어나지도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꼬마’에 의해 우리 민족의 삶은 크게 바뀐 셈이다. 그 후 인류는 이른바 ‘핵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핵 공리(核 公理)’는 핵으로 인해 국가들이 전쟁을 자제하고, 그로 인해 결국 세계가 안정된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이는 “핵으로 선제공격을 당하면 반드시 상대방도 핵으로 전멸시킨다”는 엄중한 보복에 근거하고 있다. 결국 핵 공리는 가장 파괴적인 무기가 국가 간의 전면전을 막아주는 평화의 수호자 역할을 한다는 역설의 법칙이다. 그러나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것이 공리다. 냉전 시기에 미국과 소련 중심으로 정립된 질서는 오늘날 크게 위협받고 있다. 공리는 국가 지도자가 합리적 인간이라는 전제하에 작동한다. 만약 광신적인 테러 집단이나 코너에 몰린 독재자가 핵무기를 갖는다면 이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중국의 급격한 핵무기 증강과 북한의 핵무장 등으로 상황이 훨씬 복잡해졌다. 다자간의 오판 가능성이 훨씬 커진 셈이다. 게다가 인공지능(AI) 시스템의 오류나 레이더의 잘못된 경보 등으로 핵전쟁이 우발적으로 시작될 위험성은 더욱 짙어졌다. 지난해 한국에도 소개된 애니 제이콥슨의 ‘Nuclear War: A Scenario’(한국어판 ‘24분: 핵전쟁으로 인류가 종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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