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접견서 한동훈 배신 언급…구속기간 31일까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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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8.12/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8.12/뉴스1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구속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서도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변호사는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김 여사가 구속된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를 방문해 김 여사를 접견하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김 여사가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이같이) 말했다”며 “요즘 이 생각에 골똘히 사로잡혀 있는 듯 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에 대해선 “(이재명) 정부와 협력해 우리를 죽이려 한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한다. 총 1억 원대 명품 목걸이와 브로치, 귀걸이 등 뇌물을 전달한 이 회장은 앞서 자수서와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진품 실물 등을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제출했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한 전 대표에 대해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 있느냐”며 “한동훈이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따지고 보면 한 전 대표와의 갈등이 이 모든 사태의 시작이라는 취지의 대화에서 나온 언급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에 지명됐던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김 여사 특검 문제 등을 계기로 윤 전 대통령과 사이가 벌어졌고, 비상계엄 국면에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하면서 완전히 갈라섰다.

특검은 20일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기간이 법원에 의해 31일까지 연장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1차 구속 기간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12일부터 21일까지였다. 형사소송법상 검사는 피의자를 체포 기간을 포함해 10일을 구속할 수 있고, 한 차례 10일을 연장할 수 있다.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충분치 않아 구속 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20일 김 여사를 구속 후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김 여사 측이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이 어렵다”는 자필 의견서를 내면서 21일 오후로 연기됐다.

특검은 21일 조사에서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선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조사가 진행됐다. 특검은 연장된 구속 기간 동안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김 여사를 기소할 계획이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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