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사법연수원 14기)가 3개 특검 중 가장 먼저 특별검사보 인선을 마무리하고 검찰 실무진과의 협조 체계 구축에 나섰다.
민 특검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을 찾아 박세현 서울고검장(29기)과 면담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 형사부(부장검사 차순길)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압수수색해 김 여사와 증권사 직원 간 통화 녹음파일 수백 개를 확보한 상태다.
민 특검은 이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해 박승환 중앙지검장 직무대리(32기)와 만났다. 이후 서울남부지검의 신응석 지검장(28기)도 만나 ‘건진법사’ 전성배 씨 관련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한 협조를 논의했다. 민 특검은 “파견 가능한 검사·수사관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을 방문한 뒤 금융감독원도 찾았다.
판사 출신 민 특검은 수사 보좌 인력 확보에 우선 순위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보로는 특수·형사 수사에 정통한 검사 출신의 김형근(29기)·박상진(29기)·오정희(30기) 변호사와 법관을 지낸 문홍주 변호사(31기)가 임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19기)은 특검보 임명이 이뤄지는 대로 수사팀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조 특검은 실무 수사 인력을 먼저 확보한 뒤 특검보 후보 8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임명을 기다리고 있다.
조 특검은 지난 16일 대검찰청에 고검 검사급 차장·부장검사 9명의 파견을 요청했으며, 내란 사건을 수사·기소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인력을 그대로 파견받을 계획이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