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대선 영향 우려” 檢출석 거부… 檢, 계속 불응땐 신병 강제 확보 검토

6 hours ago 3

‘이재명 공판 연기’도 불출석 사유
수사팀은 “반드시 대면조사 필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2025.4.11/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2025.4.11/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검찰 조사에 불응했다. 검찰은 출석을 재차 통보하고, 김 여사가 계속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에 건강이 나빠 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여사 측은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사유서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출석할 경우 검찰 조사와 관련해 추측성 보도가 양산돼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여사 측은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공판을 법원이 대선 후로 연기한 점 △선거 기간에는 정치인 수사가 중단됐던 관행 △옛 사위 특혜 채용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 출석에 불응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의 형평성도 사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검찰청사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9일 김 여사 측에 보낸 바 있다.

수사팀은 대면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핵심 관련자 명 씨의 이른바 ‘황금폰’ 등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와 관련 진술 등을 다수 확보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사유서를 검토한 뒤 2차 출석요구서를 김 여사 측에 보낼 계획이다.

김 여사가 계속해서 출석에 불응할 경우 검찰은 김 여사의 신병을 강제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3차례 출석을 거부할 경우 체포영장을 신청하거나 청구한다. 다만 법조계에선 검찰이 강제수사를 시도하더라도 6·3 대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체포를 시도할 경우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2022년 대선 당시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총선에선 김상민 전 검사의 공천을 위해 김 전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에선 김 여사가 출석할 경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 관련 이권 개입 의혹 등을 함께 조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검찰은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씨가 전 씨에게 “김 여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수차례 부탁하자 전 씨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취지로 답한 문자메시지를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전 씨 측은 만남을 실제 성사시키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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