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배터리 수명' 앞세운 中 스마트워치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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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와 샤오미가 올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애플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워치 점유율 2, 3위에 올랐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한 달 가까이 쓸 수 있는 긴 배터리 수명과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100~200달러대 보급형 제품에서 중국 업체에 고객을 빼앗기며 4위로 밀려났다.

'긴 배터리 수명' 앞세운 中 스마트워치 진격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화웨이의 스마트워치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16%로 지난해 같은 기간(10%)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샤오미 점유율은 10%로 작년 동기(6%)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며 3위에 올랐다.

애플은 1위(20%)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21%) 대비 1%포인트 빠졌다. 작년 3위이던 삼성의 점유율은 9%에서 7%로 하락했다.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제조사인 중국 이무(imoo)가 점유율을 6%에서 7%로 끌어올리며 삼성과 4위 자리를 나눴다.

중국 스마트워치 약진의 일등 공신은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스마트워치는 심박수, 수면, 스트레스 지수 등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24시간 착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애플과 삼성 스마트워치는 이틀 정도 쓰면 충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 11만9800원에 판매되는 샤오미 ‘레드미워치5’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일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 200달러대에 팔리는 화웨이 GT5는 사용 시간이 최대 14일이다. 최신 갤럭시워치8의 사용 시간은 최대 40시간, 애플워치10은 36시간이다.

샤오미 레드미워치5의 배터리 용량은 550밀리암페어시(mAh)로, 삼성의 최신 갤럭시워치8(44㎜모델 기준 435mAh)보다 36% 크지만 배터리 수명은 14배 길다. 블루투스 통화, 아몰레드 스크린, 녹음기, 헬스케어 모니터링 등 스마트워치 핵심 기능이 대부분 들어있는데도 그렇다. 중국 업체들이 배터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칩셋, 스크린 등 주요 부품을 저전력 제품으로 바꾸고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한 영향이다.

애플 아이폰과 호환된다는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아이폰 사용자 중에서는 저렴한 워치를 찾는 수요가 많은데, 애플워치는 가장 저렴한 SE 모델도 32만9000원이다. 삼성은 20만원대 초반인 갤럭시워치7과 8만원대인 갤럭시핏이 있지만 아이폰과 연동이 안 된다.

이무는 어린이 스마트워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덕을 톡톡히 봤다. 이무의 스마트워치는 실시간 위치추적, 영상통화, SOS(비상벨) 기능이 적용됐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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