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 콰디르 사프켓센티넬 창업자
美서 숏전략으로 이름 날려
韓증시선 롱 행동주의 선회
지배구조 개선 여지에 주목
“변동성이 있어야 기업 펀더멘털이 더 잘 드러난다. 최근 한국 증시는 실적에 기반해 주가가 오르내리는 모습이 관찰된다.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여전히 한국 증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파미 콰디르 사프켓센티넬 창업자·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최근 한국 증시 랠리는 인공지능(AI) 수혜주 중심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다른 섹터는 기회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콰디르 CIO는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자로 꼽힌다. 기업의 부정부패와 사기를 파헤쳐 집요하게 공격하는 스타일로 ‘암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밸리언트의 약값 폭리와 회계 부정을 포착해 90% 이상 주가 폭락을 이끌었던 사례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검은 돈’에 소개되기도 했다.
콰디르 CIO는 “공시된 자료 외에 내부통제 시스템, 지배구조, 주주 관리, 시장 내 입지, 이해상충 리스크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며 “기업 문화나 경영진의 동기부여, 현재 처한 어려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0년간 기업의 ‘독성 요소’를 제거하는 숏 전략으로 이름을 날린 콰디르 CIO는 가치를 창출하는 ‘롱 포지션 행동주의’로 전략을 선회했다. 기업의 체력과 관계 없이 모멘텀으로 주가가 뛰어오르는 미국 증시에서 숏 전략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에서다.
콰디르 CIO는 “미국 주식은 현재 고평가 상태에 있을 뿐 아니라 수년간 주식시장에 대한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실망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많은 숏 투자자들이 현재 미국은 ‘사기 치기 딱 좋은 시장’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신 그가 가장 주목한 시장이 한국이다. 콰디르 CIO는 “문제가 많은 기업을 폭로하는 일도 의미있지만 성장 여지가 많음에도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돕고 싶었다”며 “개인, 기관,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소액주주 권익 보장을 목표로 움직이는 한국 시장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사프켓센티넬은 초기 운용자산(AUM) 3억달러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펀딩 마무리 단계로, 출자자는 패밀리오피스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로 구성돼있다.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는 국내 기업은 시가총액 6억~40억달러 규모 미드캡 기업으로, 3~4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공개적인 주주 행동보다는 경영진과 물밑 대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꾀한다는 목표다. 콰디르 CIO는 “다양한 한국 기업에서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밸류업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충분한 압박이 가해져야 한다”며 “한국 증시가 선진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파른 지수 급등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조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시장이든 폭등 이후엔 조정이 온다”며 “최근 통상, 에너지 등 불확실성에도 한국 증시가 보인 회복력을 전 세계 투자자들이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콰디르 CIO는 사프켓센티넬의 한국 진출이 더 많은 해외 투자자들의 진입에 물꼬를 틔워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정부 정책 의지에 더해 AI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면서 한국 기업들이 순풍을 맞고 있다”며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 기업가치를 신뢰하고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콰디르 CIO는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방글라데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하비 머드 칼리지에서 수학·생물학을 전공했다. 2017년 사프켓센티넬의 모태인 사프켓캐피탈 설립 전 크렌세비지자산운용에서 숏 포지션 운용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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