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박수 받은 항암제, 한국에 먼저 가져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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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셉'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기립 박수를 받은 항암제입니다.

김 대표는 "혁신 신약이 개발돼도 환자들이 실제 누리지 못하면 그림의 떡에 불과한데, 파드셉은 유럽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허가를 따낸 제품"이라며 "당초 계획보다 출시일을 10개월 정도 앞당겼는데, 말기 환자들의 평균 생존 기간이 약 1년인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파드셉에 이어 '빌로이'도 우리나라가 지난 9월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허가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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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한국아스텔라스 대표
생존기간 2배로 늘리는 효과
방광암 혁신 치료제 파드셉
작년 출시해 500여명 투여
위암 신약 빌로이도 선제 도입

사진설명

"'파드셉'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기립 박수를 받은 항암제입니다. 한국 환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혜택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전 직원이 매달린 끝에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급여 적용 등 과제도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준일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대표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전 세계 의료진이 인정한 파드셉의 혁신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8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파드셉은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세포 표면 단백질인 '넥틴-4'를 표적하는 유일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이자 30년 만에 나온 신약이다. 생존 기간을 15개월에서 30개월 이상으로 2배 늘리는 데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김 대표는 "요로상피암에서 90%를 차지하는 방광암의 5년 생존율은 5%에 불과하다"면서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혁신 신약이 절실한 상황에서 파드셉이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한 지 한 달 만에 신속 허가를 받는 등 전례 없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드셉은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텔라스가 개발했다. 2005년 당시 일본 1·2위 제약사였던 야마노우치와 후지사와가 합병해 만든 기업이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15조원이다. 비뇨기와 면역 억제 분야에서 글로벌 1위였던 회사는 2012년 항암제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폐경 여성 대상 치료제 등 가보지 않은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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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셉은 지난해 3월 국내에 출시됐다. 1년여 만에 적응증을 2차 치료제에서 1차 치료제로 확대했고, 약 500명의 환자가 투여했다. 김 대표는 "혁신 신약이 개발돼도 환자들이 실제 누리지 못하면 그림의 떡에 불과한데, 파드셉은 유럽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허가를 따낸 제품"이라며 "당초 계획보다 출시일을 10개월 정도 앞당겼는데, 말기 환자들의 평균 생존 기간이 약 1년인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파드셉에 이어 '빌로이'도 우리나라가 지난 9월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허가를 따냈다. 빌로이란 '클라우딘18.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세계 최초 위암 치료제다. 국내 환자들의 신약 접근성이 잇달아 개선된 것인데, 여기에는 한국 지사의 노력이 주효했다. 김 대표는 "통상 본사에서 적응증에 대한 가이드를 주면 그 후에 관련 작업에 돌입하는데, 국내 담당팀은 역으로 먼저 자료를 준비해 본사에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지사의 진취적인 사내 분위기는 김 대표의 리더십이 만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한국아스텔라스에 합류한 김 대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바이엘 등에서 약 25년간 국내외 전략기획과 영업마케팅을 담당해온 전문가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주 5일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라면서 "내근직 직원의 95% 이상이 사전 보고나 결재 없이 자유롭게 일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직원들마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재택근무를 전면 확대했더니 목표 달성 속도가 빨라졌다"며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40세로 어린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유연근무제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직원 간 갈등 같은 문제는 없을까. 김 대표는 "자율이 주어진 만큼 책임감을 갖고 목표치에 도달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좋은 협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고, 글로벌 본사에서도 벤치마킹 사례로 소개할 정도"라며 "엔데믹 국면에서 다들 재택근무를 없애는 추세이지만, 우리는 장점과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자율 재택근무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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