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인공지능(AI) 칩 설계회사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매출 추정치를 제시해 3일(현지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4%가량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2026회계연도 2분기(2026년 2~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21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 추정치(221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도 2.44달러로 전년 동기(1.58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맞춤형 AI 가속기, AI 네트워킹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번 분기 AI 반도체 매출이 두 배 증가한 10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0%가 넘는 증가율이다.
하지만 브로드컴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5% 이상 급락해 시가총액이 2500억달러 넘게 감소했다.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정규장 대비 13.8%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AI 사업 성장세를 반영해 장기 전망치가 추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회사가 기존 목표를 유지하자 실망 매물이 나왔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로드컴은 구글, 메타, 오픈AI 등 자사 맞춤형 AI 칩을 사용하는 고객사 목록이 늘고 있다”면서도 “이들 기업이 막대한 지출을 감당할 수 있을지 시장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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