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서울대 입법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입법아카데미 2기 과정(사진)이 지난 17일 개강했다. 입법 실무를 주도하는 국회 보좌진과 기업 및 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해보자는 취지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정부 정책과 국회 입법이 기업에 주는 시사점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첫 연사는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강원지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었다. 이 전 총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첫 강좌에서 “인공지능(AI)은 인류가 먹은 ‘선악과’”라며 “사용을 피할 수 없다면 정부가 나서서 선제적으로 AI 관련 글로벌 플랫폼의 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교육 콘텐츠 및 건강보험 데이터는 세계 1등”이라며 “이를 활용해 교육·의료 분야에서 AI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국회와 기업 관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현장에 모인 50여 명의 참석자는 한 시간 남짓한 강좌 동안 고개를 끄덕이거나 수첩에 필기하며 호응했다.
2기 과정은 오는 9월까지 진행된다. 프로그램 개설에 참여한 이우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서울대 입법연구센터장)는 “참가자 간 소통과 교류 기회를 전보다 늘리기로 했다”며 “새 정부 국정 기획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이들을 연사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4일엔 양청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장이 AI와 개인정보 보호의 미래를 주제로, 다음달 14일엔 천경훈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개정 상법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이후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원이·박지혜 민주당 의원 등이 연사로 나설 계획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