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 나흘째…벽체 절단해 공룡알 불씨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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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200~300개에서 현재는 10개만 남아
장비 투입해 잔불끄기…“점심 무렵 완진 목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흘째인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2공장이 잿더미로 변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광주=뉴시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흘째인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2공장이 잿더미로 변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광주=뉴시스
나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진화 작업을 위해 소방당국이 공장 벽체를 절단한 뒤 장비를 투입해 잔불을 끄고 있다.

육안상 보이는 화염을 모두 제거한 소방당국은 잔불의 재발화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수시간 안에 완진 선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주소방본부는 20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언론 대상 9차 브리핑을 열었다.

소방당국은 논의 결과 전날 불이 난 공장 2층에서 발견된 불타는 고무·철·천 혼합물 덩어리, 이른바 ‘공룡알’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공장 벽체를 절단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현재 외부에서 ‘공룡알’이 있는 곳까지 물을 뿌리기에는 살수 사정거리가 닿지 않아 불가능하다. 소방당국은 관련 업체를 수배하고 이날 오전부터 업체의 35t 굴삭기를 투입해 공장 벽체를 절단하고 있다.

벽체를 절단한 뒤에는 직접 물을 뿌리거나 중장비를 통한 평탄화 작업을 통해 ‘공룡알’을 제거, 잔불 재발화 조짐을 없앨 계획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일부 대원들을 투입해 ‘공룡알’의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전날까지 200~300여개에 달했던 불타는 ‘공룡알’ 대부분이 자연적으로 꺼져 10여개만 남았다.당국은 눈에 보이는 화염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이날 오전 6시께 대원들을 투입해 1·2층에서 불이 붙은 ‘공룡알’ 등을 제거했다.

소방당국은 이르면 이날 점심까지 진화 작업 진척도를 보고 완진 여부를 결정해 선언할 방침이다.

김관호 광주 광산소방서장은 “현재 공장 내부에서 육안상 보이는 화염은 없다. ‘공룡알’ 제거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소방대원은 없으며 건물 해체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소방 대원 직접 투입은 없을 것”이라면서 “점심 무렵 완진 여부를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도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보상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진화를 마칠 수 있도록 당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2공장(서편) 원자재 제련동에서 불이 났다.

대피 도중 20대 직원 1명이 추락해 머리와 허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진화 과정에서는 소방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 공장 인근 아파트 4곳 주민들은 광주여대 체육관으로 대피했다가 전날 오전 집으로 돌아왔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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