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의 명상부터 붉은빛 해방까지… 식물원에서 만난 앙리 마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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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 12월31일까지 ‘앙리 마티스가 그린 오색 정원’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초록의 지중해 식물 사이로 강렬한 빨강과 파랑, 노랑이 번진다.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1869∼1954)의 그림이다. 미술관이 아닌 식물원에서 만나는 마티스다.국립세종수목원이 12월 31일까지 사계절전시온실 지중해전시관에서 기획 전시 ‘앙리 마티스가 그린 오색 정원’​을 연다. 20세기 색채의 거장 마티스의 작품 세계를 식물과 정원의 관점에서 풀어낸 전시다. 수국, 박쥐란, 한련화, 제라늄 등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마티스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감성을 전시관 곳곳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마티스는 사물을 실제와 똑같은 색으로 그려야 한다는 미술의 오랜 규칙에서 과감히 벗어났다. 그에게 색은 현실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감정과 생명력을 표현하는 독립적인 언어다. 전시의 ‘마티스의 색, 빨강-색채의 해방’ 공간에서는 바로 그 자유로운 색채 감각을 만날 수 있다. 강렬한 붉은색 공간에 식물과 오브제, 그림이 어우러지면서 관람객은 마치 마티스의 작품 속으로 들어간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정원의 꽃과 잎이 계절과 빛에 따라 색을 달리하듯 마티스에게 색채 역시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였다.그가 즐겨 그렸던 금붕어도 흥미로운 소재다. 1912년 모로코 탕헤르를 여행한 마티스는 사람들이 금붕어 어항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매료됐다. 전시에서는 금붕어가 가진 평화와 명상의 이미지를 마티스 특유의 색채와 함께 풀어낸다.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작가들이 식물과 자연, 색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부산예술인협회 소속 작가들이 마티스를 오마주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됐다.마티스는 평생 정원과 식물에서 영감을 얻었다. 식물들이 마티스의 그림 밖으로 뛰어나온 듯한 이 전시를 즐기다보면, 식물원과 마티스의 만남이 찰떡궁합인 이유를 절로 깨닫게 된다. 세종=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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