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이 ‘티핑포인트’를 넘어서며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관련 정책 변화가 아니라 기술과 비용 경쟁력 개선에 기반한 시장 주도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글로벌 보유 대수는 약 1.5년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신차 판매의 약 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장세는 올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유럽,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전기차 확산이 두드러진다. 중국은 내수 보조금 종료로 일시적인 판매 감소가 있었지만 수출 확대가 이를 상쇄했다. 한국과 브라질 등에서도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중동 분쟁에 따른 연료 가격 상승이 전기차 수요를 자극해 3월 판매가 49% 증가했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싱가포르는 올해 초 전기차 비중이 56%에 달했고, 태국은 28%, 인도네시아는 21%를 기록했다. 튀르키예(18%), 우루과이(30%) 등에서도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들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전환은 기후 대응과도 직결된다. 운송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두 번째 원천으로, 전기차 확대는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전기화가 불가피한 흐름이며 속도의 문제만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학계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엑서터대와 세계은행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기차 확산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정책 의존도가 낮아지고 자체적으로 확산하는 ‘자기추진적’ 단계에 진입한다. 실제로 2019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는 감소세로 전환됐고, 32개국에서 전기차 판매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시장 전환 과정은 순탄치 않다. 미국의 기후 정책 후퇴와 유럽 일부 지역의 전환 지연으로 서방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고 있으며, 완전 전기차 모델을 축소하고 하이브리드 투자로 전환하는 데 750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술 경쟁력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투자은행 UBS는 차세대 배터리 분석을 통해 전기차가 가격, 주행거리, 충전 시간에서 내연기관차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트리플 패리티’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보조금 없이도 시장 경쟁이 가능해지는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다. UBS는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차량을 포함한 비중이 2025년 23%에서 2035년 58%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에서는 3월 전기차 판매 비중이 2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정부와 제조사 할인 영향으로 평균 가격도 이미 내연기관차보다 낮아졌다.
유럽 전체로 보면 1분기 전기차 판매는 약 3분의 1 증가해 전체 신차의 19%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배터리 전기차가 처음으로 가솔린 차량 판매를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정책 환경과 지역별 격차는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처럼 정책 지원이 약화한 시장에서는 확산 속도가 둔화할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인프라와 소비자 수용성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된다.
향후 관건은 기술 비용 하락 속도와 정책 방향, 그리고 신흥국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 여부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전환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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