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의 역’ 현실-연극 넘나든 메타극
‘관객모독’ 창단멤버 의기투합 공연
극단 76은 먼저 지난달 29∼31일 낭독 공연 ‘극단 76 50년의 발자취’를 공연했다. 이어 서울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4일부터 개막한 ‘리어의 역’(포스터)은 30년 동안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연기해 온 배우가 치매로 무대를 떠난 뒤 자신의 이름을 딴 극장 아래 공간에 머물며 과거와 현재, 현실과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그린 메타극. 홍원기와 김왕근, 정아미, 오화라 등이 무대에 올라 다음 달 5일까지 선보인다.
다음 달 8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개막하는 ‘관객모독’은 1978년 극단 76의 기국서 연출이 국내 초연한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시간 순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나 인물 중심의 플롯 대신에 배우의 말과 관객의 반응만으로 무대의 긴장을 만들어낸다. 연극의 형식과 본질, 배우와 관객의 관계를 되묻는 실험극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극단 76이 한국 실험 연극의 흐름을 상징하는 대표 극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초연 연출가였던 기국서가 다시 연출을 맡았으며, 그의 형제이자 예술적 동반자인 배우 기주봉, ‘관객모독’을 비롯해 극단 76의 여러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정재진 등 극단 76 창단 멤버들이 의기투합한다. 이기현, 선재, 유민정 등 새로운 배우들도 합류했다. 차세대 연출가 양지모가 협력 연출, 주다컬쳐 이규린 대표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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