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1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제69회 시상식부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신설 부문은 K팝과 J팝, C팝 등 아시아 언어가 주요하게 사용된 팝 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특정 국가나 특정 장르에 한정된 상이 아니라 아시아권 대중음악 전반을 포괄하는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대표는 지난 1월 아시안 팝을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중요한 흐름으로 평가했다. 그래미가 아시아 대중음악을 위한 독립 부문을 신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부문이 만들어지면서 K팝 가수들의 그래미 수상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비롯한 K팝 아티스트들은 그래미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주요 부문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다만 이번 개편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그래미가 K팝과 아시아 대중음악의 세계적 위상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조치라고 평가한다. 반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K팝을 별도 부문으로 분리해 주류 부문 경쟁에서 사실상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미 최고 영예로 꼽히는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상 등이다. 이 때문에 새 부문 신설이 수상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또 다른 경계선을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그래미는 이번에 아시안 팝 부문 외에도 ‘베스트 라틴 송’,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R&B 컬래버레이션 또는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트래디셔널 포크 앨범’ 등을 신설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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