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 공 던지면 되겠지 생각 말고 분석 확실히”…기대 밑돈 올러 향한 이범호 KIA 감독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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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은 6일 사직 롯데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애덤 올러의 미흡한 분석력을 아쉬워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범호 KIA 감독은 6일 사직 롯데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애덤 올러의 미흡한 분석력을 아쉬워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4이닝 정도는 생각했는데….”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44)은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등판한 외국인투수 애덤 올러(31)의 투구 내용을 평가했다. 어깨 부상으로 6월 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올러는 한 달여 만의 복귀전에서 71구로 2.2이닝 5안타 4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한 달여 만의 등판이어서 4이닝 정도는 생각했지만, 예상보단 이닝을 부족하게 채웠다. 구위는 나빠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눈에는 이날 올러의 분석력이 못내 아쉬웠다. 투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도 안타나 볼넷을 허용한 장면이 많았다. 실제로 2스트라이크 이후 출루를 허용한 횟수가 5회에 이른다. 1-2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선 롯데의 8번타자 박승욱을 상대로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하고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장면을 본 KIA 벤치는 곧바로 올러를 교체했다. 이 감독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맞지 않아야 할 안타를 허용하는 장면이 계속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구종과 코스 선택에도 물음표가 남았다. 올러는 1-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1·2루서 노진혁을 상대로 1B-2S의 볼카운트를 점한 뒤, 5구째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중단에 직구을 던졌다가 동점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 코스는 지난해 노진혁이 2할대 후반의 타율을 유지하던 곳이다. 이 감독은 “타자별로 어떤 구종과 코스에 강점이 있는지 데이터를 면밀히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그냥 ‘이 공 던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던질지 완벽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상 복귀전을 호되게 치른 올러는 다음 등판부터 정상 투구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올러는 부상 전까지 16경기 8승3패, 평균자책점(ERA) 3.03, 이닝당출루허용(WHIP) 1.05로 맹활약했다. 다시 제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선 복귀전의 부진을 예방주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면 올러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할 공산이 높다.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원정 12연전을 치르는 KIA로선 12, 17일 주 2회 등판 순서에 걸린 올러의 활약 여부가 무척 중요하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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