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 철통보안 속 울려퍼진 애국가…"넘버7 손흥민!" 리허설 한창[북중미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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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전 11시 체코와 A조 1차전
우뚝 솟은 경기장…언덕에 올라가 있는듯
장내 K팝 쩌렁쩌렁…막바지 준비 분주
한인들 "지인들이 내기하자 성화" 들썩

  • 등록 2026-06-11 오전 12:01:00

    수정 2026-06-11 오전 12:01:00

[과달라하라(멕시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10일(한국시간) 홍명보호가 결전을 치르게 될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분주함과 긴장감이 공존했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주변에는 무장한 군경 병력이 쉴새 없이 지나다녔다. 사진=허윤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 이곳에서 체코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한국 경기 일정이 발표됐을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경기장이다. 해발 약 1571m의 고지대에 있기 때문이다. 고지대는 평소와 달리 체력, 패스, 슈팅 등에 영향을 준다. 대표팀이 멕시코 입성 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서 사전 캠프를 진행한 이유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이 가까워져 오자 멕시코의 ‘축구 전설’ 라파엘 마르케스 벽화가 먼저 반겼다. FC 바르셀로나와 멕시코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마르케스는 2002 한일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차기 사령탑 부임 보도까지 나온 마르케스는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 대표팀 수석 코치로 참가해 한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마르케스의 그림을 지나자 총기를 휴대한 군경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기장으로 들어갈수록 무장 병력의 숫자는 불어났다. 이들을 태운 트럭은 끊임없이 경기장 주변을 돌며 순찰에 임했다.

그렇다고 무거운 분위기만은 아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전화를 들어 올리자 손으로 브이 자를 그리기도 하는 여유를 보였다. 아직 완전히 경기장 주변을 통제하지 않은 만큼 이웃 주민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기도 했다.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의 모습. 작은 언덕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다. 사진=허윤수 기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의 외관은 독특했다. 경기장이 우뚝 솟아있고 잔디가 주변을 둘러쌌다. 마치 작은 언덕 위에 올라가 있는 느낌이었다. 해발 약 1570m 고지대에 있는 과달라하라의 특징을 요약해 놓은 것처럼도 느껴졌다.

대회 준비를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도 보였다.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입구를 가리키는 안내판을 달고 있었고, 곳곳에서 인부들이 시설물 설치에 열을 올렸다.

홍보 부스도 모습을 드러냈다. FIFA 월드컵 파트너인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차량을 전시하며 축구 팬의 이목을 끌 준비를 마쳤다. 또 다른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음료 판매 부스 설치하며 전광판에 한국-체코전을 의미하는 ‘KOR vs CZE’를 새겨넣기도 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막바지 준비 소리가 들렸다. K팝을 비롯한 음악과 함께 장내 아나운서가 리허설에 임했다. 그는 “넘버 세븐, 손.흥.민!”을 비롯해 한국 선수단 소개 문구를 연습했다. 곧이어 애국가와 체코 국가가 흘러나오자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하루 뒤 함성으로 뒤덮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또 다른 공식 후원사 코카-콜라도 음료 판매 부스와 함께 전광판으로 한국과 체코의 경기를 알렸다. 사진=허윤수 기자
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경기 당일 팬들에게 선보일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 사진=허윤수 기자

과달라하라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들뜬 분위기다. 1999년부터 과달라하라에 거주한 이창선 지역 한인회장은 “지난해 12월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통해 한국 대표팀이 멕시코, 그것도 과달라하라에서 경기하게 되자 그때부터 다들 설렘을 느꼈다”며 “어제부터 교민들에게 입장권을 나눠주고 셔틀버스 운행 방안을 논의하는 걸 보니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주변 멕시코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 회장은 “멕시코 지인들이 (한국-멕시코전 결과를 예상해) 내기하자고 성화”라며 “요즘 만나면 다들 16강 갈 수 있다, 없다는 월드컵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 정도로 지역 사회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한국은 체코전에 이어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와도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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