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인사청문회에서 이종배 의원은 “모친 농지법과 편법 증여, 불법 증축 등 여러 문제가 있는데 이 정도면 평상시 장관을 하려고 생각했던 분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MB 정부 시절 박은경 초대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농지법 위반 의혹 등으로 사퇴했었다며 “이렇게 많은 의혹이 제기됐는데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고 한 후보를 압박했다.
서일준 의원은 “그동안 세금 탈루 의혹만으로도 장관 후보자 자리에서 그만두신 분이 꽤 된다”면서 “오늘 하루 버틴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있는 건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임명권자 권한”이라며 즉답을 피했다.한 후보자는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어머니 농지법 등 여러 가지 설명할 부분이 있다”며 “(가건물을 지은 것은) 우리가 한 것이 아니다. 그걸 지은 분과 아버지 간 논쟁이 있었다. 아버지가 양주시청에 진정을 넣은 문제도 있고, 관련 내용도 상속을 받은 이후에 알게 됐다.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조치 중”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후보자 소유 건물에 2021년 5월 리모델링 후 건물 사이 벽을 허물어 통로를 만들었고, 현재 건물에서 한 후보자의 남동생이 카페를 운영 중이라며 불법 증축 의혹도 제기했다.
서 의원이 “법과 규제를 무겁게 여기지 않는데 사회적 약자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앞장설 수 있겠느냐”고 묻자 한 후보자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거취 결정에 대한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김성원 의원은 지난 2021년 네이버 사내 직장 괴롭힘 사건으로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을 언급하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가해자였던 임원이 다시 네이버 경영진으로 복귀한 것을 비판했다.한 후보자는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며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서 당시 전체적으로 경영진을 모두 교체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당시 괴롭힘의 주인공이었던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는 사임했다가 테크비즈니스부문대표로 복귀했다. 한 후보자도 사임하고 네이버 유럽부문대표로 갔다가 지금 국무위원 후보자가 됐다. 유족들의 심정이 어떻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후보자는 “물론 (제가) 유럽사업대표로 갔던 것을 두고 책임을 진 게 맞느냐고 말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성찰하겠다”고 답했다.
구자근 의원은 한 후보자가 동생에게 2억 4500만원이 넘는 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차용증을 쓰지 않고 원금과 이자를 받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동생과의 관계에서 차용증을 안 쓴 것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 증여 형태로 처리했다”며 “원금을 탕감해 줄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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