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만큼 수익 내면 소원이 없겠다" 했는데…이런 방법이

4 days ago 1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민연금만큼만 수익 내면 소원이 없겠다.”

작년 18.82% 수익률을 기록하며 231조원을 벌어들인 국민연금의 투자 성과는 개인연금 투자자의 부러움을 샀다. 일반 ‘개미 투자자’가 수천조원을 굴리는 대형 연기금의 성과를 그대로 모방하긴 쉽지 않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세계 주요 국부펀드와 연기금의 핵심 전략을 참고해 상장지수펀드(ETF)로 단순화하면 개인 역시 비슷한 투자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한국퇴직연금데이터의 맞춤형 연금서비스 ‘글라이드(Glide)’를 활용해 싱가포르, 일본, 한국,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기관의 비중을 국내 ETF로 재구성한 결과 최근 1년간 최고 30%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日 ‘주식-채권 반반’ 전략으로 방어력 올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싶은 연금 투자자라면 싱가포르 중앙적립기금(CPF) 스타일을 참고할 만하다. 싱가포르는 개인이 연금의 일부를 직접 운용할 때 정해진 한도 내에서 금이나 리츠 등에 투자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을 국내 투자 환경에 맞게 구성한다면 주식 40%, 채권 35%, 리츠 15%, 금 10%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전통 자산에 실물 안전자산을 다양하게 편입해 하락장에서의 방어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 공적연금(GPIF) 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4분법’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크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자국 채권과 주식, 그리고 해외 채권과 주식에 25%씩 자금을 배분했다. 개인 투자자에게 맞게 전략을 단순화하면 코스피200과 미국 S&P500지수 ETF를 각각 25% 담고, 나머지를 국고채 10년 만기 ETF로 채울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 친숙한 국민연금 모델 역시 훌륭한 대안이다. 주식 50%, 채권 35%, 리츠 15%로 큰 뼈대를 만들되, 해외 주식 비중을 국내보다 높게 잡는 게 핵심이다. 자산군별 대표 ETF로 실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봤다. 주식 50%를 ‘TIGER 미국S&P500’(35%)과 ‘KODEX 200’(15%)으로 채우고, ‘ACE 국고채10년’(35%)과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15%)에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최근 1년 수익률은 26.45%, 3년 수익률은 61.04%로 추정된다는 게 글라이드의 분석이다.

주식 더 담고 싶다면 노르웨이·뉴질랜드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지녔다면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포트폴리오를 벤치마킹할 것을 추천한다. 자산 3300조원을 굴리는 GPFG는 주식 비중이 60~70%로 높은 게 특징이다. 나머지는 채권으로 채우고, 부동산에 5% 정도 투자한다. GPFG의 투자법을 바탕으로 연금 계좌를 재편하면 주식 60%, 채권 35%, 리츠 5% 비율로 구성할 수 있다.

‘80 대 20’ 전략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슈퍼펀드는 장기 기대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산의 80%를 주식에 쏟아붓고 나머지 20%를 채권에 둔다. 다만 국내 퇴직연금 계좌에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 70%’ 규제가 있어 주식 비중을 70%로 낮추는 게 합리적이다. 안전자산 30% 몫으로 주식과 채권을 반반씩 담은 채권혼합형 상품에 투자하면 실질적인 주식 노출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다. 예컨대 ‘TIGER 미국S&P500’(50%)과 ‘KODEX200’(20%) ETF를 넣은 뒤 주식과 채권을 반반씩 담은 ‘ACE 미국S&P500미국채혼합50’ ETF에 30%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최근 1년 수익률은 37%에 이른다. 영주 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는 “연금 계좌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글로벌 국부펀드의 자산 배분 전략을 참고하는 게 좋다”며 “글라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원하는 상품을 넣어 예상 수익률을 계산해보고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면 변동성 장세에서도 연금 자산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지윤 기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