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올해 9월말 기준 9%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 호황의 영향으로 해외 주식 수익률이 20% 넘은 반면, 국내 증시 수익률은 1%에도 못 미쳤다.
29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익률(금액가중 기준)은 9.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수익률(9.71%)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해 9월말 기준 수익률(8.66%)보다는 높았다. 올해 들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수익금은 97조2434억 원, 총 기금은 1146조 원까지 불어났다.
자산별 잠정수익률은 해외주식 21.35%로 가장 높았고, 해외 채권이 6.97%로 뒤를 이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주 급등의 영향이 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해외 주식 및 채권 수익률 상승에 도움을 줬다. 대체투자는 5.05%로 무난한 수익률을 보였으며, 국내 채권도 4.09%의 수익률을 거뒀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0.46%에 그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말까지 국내 주식은 8.61%의 수익률을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전체 자산 중 국내 주식의 투자 비중도 전분기 13.8%에서 12.7%로 1.1%포인트 줄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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