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케이뱅크가 이 상품을 출시한 작년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케이뱅크의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국내 최초의 100% 비대면 방식의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이다. 현재는 아파트만 담보물로 설정할 수 있어 사실상 주택담보대출이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아파트 시세의 최대 85% 한도로 최대 10억원까지 지급된다. 만기는 최대 10년이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로 받은 자금은 사업운영 자금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공급이 빠르게 늘어난 요인으로는 △100% 비대면 편의성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 △빠른 실행 속도 등이 꼽힌다. 케이뱅크가 상품을 출시하기 전까지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는 보통 지점을 방문해야 했고,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반면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시간에 제약 없이 언제 어디에서든 신청할 수 있고, 직접 은행을 찾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을 갖고 있다. 이에 사업 운영으로 은행에 방문할 시간이 없는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후순위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후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공급에 속도가 붙었다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현재는 선순위와 후순위 모두 신규 대출은 물론 대환대출도 가능하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은 소비자의 업종별 분포를 보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 비중이 81%였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비중이 31%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수요층을 중심으로 금융애로 해소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가 자체 조사한 결과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은 소비자의 80%는 대출 신청 이후 3일 이내에 심사가 완료됐다. 90%는 대출부터 실행까지 10일 이내에 마무리됐다. 신청 하루 만에 심사와 실행이 완료된 사례도 전체의 5%를 차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로 최대 10억원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