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성장률 둔화 속 고용률 최고...지표 모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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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하락해 0%대에 머물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찍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5월 고용동향의 15~64세 고용률은 70.5%로 전년 동월 대비 0.5%P 상승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취업자 수는 24만5000명 증가하며 13개월 만에 2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자는 3만2000명 감소했다.

지표만으로 보면 고용시장은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는 셈이다. 이는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락하는 경제 상황과 배치된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하향 조정했다. 두 기관 모두 직전 전망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전망치를 깎았다.

고용행정통계와도 엇박자가 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37을 기록하며 전년(0.51) 대비 하락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5월 0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도 1558만명으로 전년 대비 18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5월 기준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이같은 차이는 일자리가 저임금·저숙련 일자리 위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단기 일자리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고용보험 통계와도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5월 산업별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주로 증가한 반면 안정적인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일자리는 6만7000명 줄었다.

정부도 향후 고용상황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5월 고용의 경우 지난해 지표가 안좋았던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해 20만명대 증가율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용은 후행지표 성격이 있어 최근의 내수 부진이 완전히 반영되기까지는 시가차 걸릴 것으로 본다”며 “구인배수는 민간 플랫폼에 올라오는 구인 공고가 반영되지 않은 영향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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