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색 맞추기용 아니다…‘록 인 리오’ 패러다임 새로 쓴 K팝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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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록 인 리오’ 공식 인스타그램 [스포츠동아 곽현수 기자] 1985년부터 시작된 브라질의 대표 음악 축제 ‘록 인 리오’(Rock in Rio)가 41년 만에 처음으로 행사 하루를 온전히 케이(K)팝에 내줬다.브라질 현지 매체들은 최근 현지 대표 축제인 ‘록 인 리오’ 역사상 첫 ‘케이팝 데이’가 마련됐다고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현지 유력 매체 UOL은 40년이 넘은 축제에서 케이팝이 이토록 중심축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며 이번 편성을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평가했다. CNN 브라질 역시 현지 시간 11일을 ‘케이팝 데이’로 정의하고는 록 인 리오에 있어 가장 파격적인 시도라고 짚었다.사진│‘록 인 리오’ 공식 인스타그램이런 시도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곳은 축제의 메인 무대인 ‘팔코 문도’(World Stage)다. 메인 라인업 4팀 가운데 3팀을 케이팝 아티스트로 채우는 과감함을 보였다. 남성 그룹 넥스지가 포문을 열고 화사가 배턴을 이어받으며, 브라질 출신 DJ 알록의 무대를 거쳐 스트레이 키즈가 자정에 가까운 시간 헤드라이너로 등판해 피날레를 장식한다. 넥스지와 화사는 이번이 첫 남미 방문이며, 지난해 브라질 스타디움 3회 공연으로 16만 명을 동원한 스트레이 키즈는 해당 페스티벌의 첫 출연과 동시에 간판 자리를 꿰찼다.수십 년간 유지되던 관람 규칙마저 ‘케이팝 맞춤형’으로 개편됐다. 주최 측은 응원봉 반입 규정을 신설하며 타 가수의 응원봉까지 허용하는 유연함을 보였다. 아티스트의 모습이 담긴 포토 카드 교환 등 케이팝 콘서트 특유의 팬덤 문화도 전격 수용했다.사진│‘록 인 리오’ 공식 인스타그램 이런 체질 개선은 남미 음악 시장의 지각변동과 맞물려 있다. 영미권 팝과 라틴 음악이 주류를 이루던 남미에서 케이팝 팬덤은 근래 막강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며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했고, 록 인 리오 역시 이 수요를 축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흡수했다.케이팝은 록 인 리오의 이번 선택을 단순한 라인업 ‘다변화 그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케이팝이 기존 장르 사이에 얹혀가는 구색 맞추기용을 넘어, 관객 수십만 명을 움직이고 전통 축제의 틀까지 새로 짜는 강력한 주류 IP로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보고 있다.곽현수 기자 hskwak84@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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