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터보퀀트’ 쇼크에 삼전닉스 폭싹…전문가들은 오히려 ‘호재’ 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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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터보퀀트’ 쇼크에 삼전닉스 폭싹…전문가들은 오히려 ‘호재’ 라는데

업데이트 : 2026.03.26 16:50 닫기

독일 베를린의 구글 AI 센터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의 구글 AI 센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이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장기적으로 봤을 땐 호재란 분석이 나와 이목을 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일 대비 4.71%, 6.23%씩 내린 18만100원, 93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일보다 4.76% 급락한 3592.22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반도체주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3.40%), 샌디스크(-3.50%), 웨스턴디지털(-1.63%) 등은 동반 하락했다.

이는 구글이 공개한 새로운 AI 압축 알고리즘인 터보퀀트를 활용하면 AI 모델이 최대 6배 많은 용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소식에 매도세가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반도체 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에서다.

삼성전자의 HBM4 제품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HBM4 제품 [삼성전자]

그러나 증권가에선 일시적으로 차익실현의 계기가 됐을 뿐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진전이란 평이 우세하다.

인류 역사상 자원 활용을 효율화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고 해서 해당 자원에 대한 수요가 이전보다 줄어들기 보단, 오히려 관련 산업의 발전이 더욱 빨라지고 전체적인 규모가 커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은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전체 메모리 수요를 더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 키-값 캐시(KV Cache), 터보퀀트 등은 AI 인프라에서 메모리 병목과 비용 부담이 이미 임계 수준에 도달했기에 등장한 기술”이라고 짚었다.

이어 “해당 기술들의 본질은 메모리를 덜 쓰기 위한 게 아니라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연산과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효율 개선이 비용 절감과 사용량 증가,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는 비용이 낮아질수록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를 지닌 만큼,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를 가속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모델의 효율성과 성능이 향상될수록 역설적으로 AI 총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출현할 가능성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반도체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데 대해선 “연초 메모리 폭등 랠리 피로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 차익실현 명분으로 작용한 성격이 있지 않나 싶다”고 조언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AI 산업의 견조한 실적 흐름 역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포인트로 주목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혜 산업은 가격 전가가 가능한 산업들 또는 공급이 부족해 병목이 발생하고 있는 산업들”이라면서 “단연 AI와 관련된 서버나 반도체 관련 품목은 공급이 부족한 만큼 여타 산업보다 피해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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