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은 단종된 한국 게임과 미발매 게임을 복원·전시하는 특별전 ‘단종 한국 게임, 다시 켜다’를 오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 작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1980년대부터 수집·보존해 온 한국 게임 자료를 바탕으로 지금은 사라졌거나 출시되지 못한 게임의 기록을 소개하는 자리다. 게임 잡지 4종과 매뉴얼 6권, 플로피디스크 게임 3점 등 한국 게임 산업 초창기를 보여주는 자료도 함께 공개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1990년대 게임 잡지 광고 속 흔적으로만 남아 있던 미출시 슈팅 게임 ‘그날이 오면’ 최초 공개다. 출시되지 못 하고 당시 게임 잡지 기사와 광고, 인터뷰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작품이지만 인공지능(AI) 기술로 수십 년 만에 생생하게 재현했다.‘그날이 오면’ 시리즈를 만든 미리내소프트웨어는 1990년대 국산 슈팅 게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게임 개발사다. 당시 뛰어난 기술력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끝내 빛을 보지 못했던 ‘전설의 미출시 게임’이 이번 전시를 통해 마침내 부활하게 된 것이다.
● AI 체험존도 마련…단종 게임 복원 과정 직접 경험
전시는 모두 5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한국 게임 자료의 수집과 보존 과정을 살펴보고, AI를 활용한 게임 복원 과정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AI 게임 체험존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 캐릭터 ‘북키’와 ‘투미’와 함께 사라진 게임 데이터를 찾고 AI 기술로 복원하는 과정을 게임 형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오는 22일 오후 2시에는 ‘단종 게임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전문 세미나도 열린다.김경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장은 “게임은 한 세대의 놀이이자 문화이며 당시의 기술과 상상력이 담긴 중요한 기록유산”이라며 “사라진 한국 게임을 최신 기술로 복원해 미래 세대와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단종 매체와 디지털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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