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사로잡은 20년의 기록… 초저예산 다큐 ‘어떻게 해야 했을까?’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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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엣나인필름[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여름 극장가를 장악한 대형 상업영화 사이에서 초저예산 일본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가 기적에 가까운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정용 카메라로 담아낸 사적인 기록물이 대작들과 경쟁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는 이례적인 흐름이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가 지난달 29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7만 명을 넘어섰다. ‘오디세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등 할리우드 초대형 블록버스터들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관객이 몰리는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7~8위를 오가는 저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독립영화 가운데서도 극영화보다 관객층이 제한적인 다큐멘터리인 데다 대규모 자본과 마케팅도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띄는 성과다.영화는 후지노 토모아키 감독이 조현병을 앓는 누나와, 누나를 집안에 사실상 가둬버린 가족의 모습을 20여 년간 직접 촬영한 작품이다. 감독이 축적해온 홈비디오를 초저예산으로 편집해 완성했으며, 일본에서도 소수 미니시어터에서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상영관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한국에서도 같은 흥행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일본과 한국에서 이어진 이번 영화의 놀라운 흥행에는 작품의 진정성과 관객의 자발적인 추천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영화는 조현병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신파나 자극적인 방식으로 소비하지 않고 가족의 돌봄과 고립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개인의 비극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돌봄의 책임과 사회적 고립, 정신적 소진이라는 보편적인 질문으로 확장되며 공감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반응을 반영하듯 CGV 골든에그 지수도 97%를 기록하고 있다.대규모 볼거리가 없는 다큐멘터리임에도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는 인식을 만들어낸 배급 전략 역시 반전 흥행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감독의 요청에 따라 OTT와 VOD 등 부가서비스를 진행하지 않고 오직 극장에서만 공개한다는 원칙을 내세웠고, ‘지금 극장에서 보지 않으면 다시 보기 어렵다’는 메시지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관람 욕구를 자극했다.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개봉 한달째인 오는 28일 후지노 토모아키 감독의 내한까지 확정됐다. 토모아키 감독은 GV(관객과의대화) 등을 통화 특별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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