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텃밭' 텍사스서 참패…트럼프, 중간선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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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보궐선거로 치러진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모두 참패했다. 텃밭에서 패배해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텍사스주 상원 제9선거구 보궐선거 최종 결과 테일러 레멧 민주당 후보는 전날 선거에서 득표율 57%를 기록해 43%에 그친 리 웜즈갠스 공화당 후보를 14%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이 선거구는 공화당이 압도적 강세를 보여온 지역으로, 2024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이긴 곳이다. 1년여 만에 31%포인트 격차로 득표율이 뒤집힌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포인트라는 큰 표심 변화는 출범 1년을 맞은 트럼프 정부에 대한 반대 여론 확산, 악화한 민심이라는 흐름에서만 설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언론은 이번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는데도 민심을 돌리지 못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투표 전날 SNS에 글을 올려 웜즈갠스 후보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진정한 전사”라며 추켜세웠다. 하지만 패배가 확인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텍사스 지역의 선거일 뿐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며 “내 지지가 이전될 수 있는 성격인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치러진 텍사스주 연방 하원의원 제18선거구 보궐선거에서도 크리스천 메네피 민주당 후보가 68.4%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연방 하원에서 공화당(218석)과 민주당(214석)의 격차는 4석으로 좁혀졌다. 이곳은 원래 텍사스주에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워싱턴 정가에선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 정부가 고물가, 주거난 등 국민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채 이민·외교 정책 등에 집중한 점을 심판한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에 의한 사망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직후 치러진 이번 선거는 공화당으로선 최악의 시점이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지난해 뉴욕시장, 버지니아·뉴저지주지사 선거에 이어 지역 보궐선거에서도 패배해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웜스갠스 후보는 “이번 패배는 공화당을 향한 경고 신호”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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