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자인진흥원-산업단지공단
안전서비스디자인사업 성과공유
올해 유독 대형 화재 사고가 잦았다. 고령자나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특히 화재에 취약한 계층으로 분류됐다. 이들도 골든타임 안에 대피할 수 있도록 화재 상황을 가정한 실험을 통해 대피로 시인성(visibility)을 개선하는 한편 시나리오별 비상대피 매뉴얼을 개발해 실전에 도입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인명사고 위험을 낮춘 사례가 나와 주목된다.
또 제조공장 밀폐공간 안에 화학물질에 노출되거나 위험물질 공정이 있는 구역을‘레드존’으로 설정하고 유해화학물질 시설에 대한 근로자 인지를 강화하고, 센서 감지 기술을 활용해서 지게차나 위험시설 구역의 경보 시스템을 개발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디자인진흥원(KIDP)과 산업단지공단이 손잡고 안전서비스디자인 사업을 벌인 성과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자인코리아2024’에서 ‘산업단지 안전디자인 성과공유회: 서비스디자인으로 안전한 작업장 만들기’를 통해 공개했다.
거대한 미디어월이 갖춰진 부스에서 어두운 빗길을 달리는 배달 기사의 대조적 모습(어두운 옷으로 가시성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더 커진 라이더와 형광색 옷을 입어 어둠 속에서도 존재감이 돋보였던 라이더의 대조적 사례)이나 공장 내부에서 위험한 기기가 작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면 마치 관람자가 그 공간 안에 있는 듯 ‘디자인의 힘’을 통해 안전을 강화한 변화를 체득할 수 있었다.
‘안전서비스디자인사업’은 서비스디자인 방법론을 통해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근로자의 심리·행동적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을 개발하거나 적용해서 산업재해와 화재 등 다양한 안전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1년 시범 운영후 2022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서 안전디자인 인프라를 구축한 20개 기업에서 사업 참여 후 단 한 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올해 KIDP와 산단공은 달성국가, 명지녹산, 시화국가, 아산국가, 울산미포국가, 장항국가, 천안외국인투자 등 전국 산업단지에 있는 제조기업 8곳을 뽑아 안전 인프라 개발·실증을 추진했고 그 결과를 성과공유회에서 선보였다.
올해 서비스디자인을 맡은 텐지노그룹, ㈜감성플랜, 디자인선, ㈜디자인와우앤파트너스, 주식회사 비저블엑스, ㈜에스이디자인그룹, 커프웍스 등 디자인전문기업 7곳은 비상대피 매뉴얼 설계와 대피로 시인성 제고 등 화재·위급상황 대응이나 작업공간·동선 안전 구획 등을 통해 지게차-보행자 간 충돌 방지, 접근 방지 구조물 설치 등으로 유해화학물질을 포함한 위험시설 관리 강화 등 제조 현장 주요 안전 문제를 개선한 사례를 공유했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서비스디자인은 관리자와 근로자가 실제 현장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안전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며 “안전서비스디자인은 산업단지 내 안전 문화 정착은 물론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4년 차에 접어든 안전서비스디자인사업을 통해 디자인 요소가 결합한 안전한 산업현장 조성 문화가 기업 현장에 도입·확산하고 있어 고무적이다”라며 “앞으로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협력하여 안전한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