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호가 ‘세계 최강’ 일본과 만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5일 체코를 상대로 11-4 승전고를 울리며 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에서 지속됐던 1차전 패배 징크스를 끊어냈다. 류지현호는 이날도 승리하며 미국 마이애미에서 진행되는 2라운드(8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그러나 일본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6일 1차전에서는 선제 만루포 포함 5타점을 쓸어담은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만에 7회 13-0 콜드승을 거두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최근 한일전 10연패에 빠져있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승전보를 적어낸 뒤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는 줄곧 끌려다니다 간신히 7-7 무승부를 거뒀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는 없다. 믿는 구석도 있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타선을 꾸렸다 평가받는다. 체코전에서 무려 10안타 4홈런 11득점을 폭발시켰다. 선제 만루포의 주인공 문보경(LG 트윈스·3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과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린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이 좋은 타격감을 보유 중이며,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타수 2안타) 등도 뒤를 받치고 있다. 상대 선발투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48승 5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마크한 좌완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가 출격하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는 평가다.
류지현 감독은 “오키나와 훈련과 연습경기에 이어 오사카 평가전, 도쿄로 이어지는 공격력의 흐름이 좋게 흘러가고 있다”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일본전을 준비하겠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적장’도 경계했다. 일본 이바타 감독은 대만전이 끝난 뒤 “(한국 타자들의) 강한 스윙이 인상적”이라며 “우리 투수들이 실투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발투수의 중책은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10번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뒤 통산 278경기(1181.2이닝)에서 72승 66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올린 우완 잠수함 투수 고영표가 맡는다.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한 편.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2023 WBC, 2024 프리미어12에서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했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만은 않았다. 2023 WBC 호주전에서 4.1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2024 프리미어12 대만전에서는 2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번 한일전을 통해 그 아쉬움을 털고자 한다.
고영표는 체코전이 열렸던 5일 “잘 때마다 감독님이 왜 내게 일본전을 맡겼는지 고민했고, 나름대로 답을 찾았다”며 “국제대회는 매번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버리고 본능에 충실해지려 한다. 결과를 떠나 타자와 제대로 싸운다는 느낌으로 던지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다만 한국으로서는 이번 일본과의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기 어렵다는 딜레마도 있다. 다음 일정인 대만전이 8일 정오(오후 12시)에 펼쳐지는 까닭이다. 일본전에서 투수진 소모가 심할 경우 대만전은 물론 9일 오후 7시에 진행되는 호주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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