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특혜' 받던 방어…회식 메뉴로 뜨더니 '깜짝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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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27 11:02 수정2025.03.27 11:02

연말 회식 인기메뉴로 떠오른 방어 회 모습. 한경DB

연말 회식 인기메뉴로 떠오른 방어 회 모습. 한경DB

연말 회식 메뉴 ‘라이징 스타’인 방어가 양식보험 품종으로 들어온다. 기후변화로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를 양식하는 어업인들이 늘어나서다.

27일 해양수산부는 방어와 흰다리새우 양식보험을 출시해 첫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여름철 고수온으로 집단 폐사를 겪는 다른 양식어종과 달리 방어는 ‘고수온 특혜’를 받는 품종으로 꼽힌다. 방어는 원래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해에서만 소량만 잡히던 생선이다. 강원에선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어획량이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후변화 영향으로 한반도 인근 수온이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방어 어획량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6137t, 4787t으로 급증했다. 소비자들이 연말 회식 메뉴로 방어를 즐겨찾기 시작하면서 양식업자들도 방어를 키우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2024년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연근해어업 기준 방어류 생산량은 2019년 1만5928톤에서 지난해 2만2867톤으로 5년 만에 4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산액은 86.7% 늘어 증가 폭이 더 컸다. 해수부도 ‘제5차 양식산업발전 기본계획’에서 차세대 품목으로 방어를 포함했다.

양식보험은 태풍이나 고수온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보험료의 절반을 국비로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 예산 사정에 따라 지방비가 추가 지원될 수 있다. 양식보험은 2008년 넙치(광어)를 시작으로 어류와 패류, 해조류 등 28종 양식수산물에 대해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방어와 흰다리새우 양식보험에 가입하면 태풍이나 호우 같은 자연재해가 기본적으로 보장된다. 특약에 별도 가입하면 고수온 피해도 보장받을 수 있다. 해수부는 두 품목 모두 도입 첫해인 점을 고려해 방어는 경북 경주와 포항 영덕 울진(4월 15일~6월 2일), 흰다리새우는 충남 당진 아산 태안 서산 홍천 보령 서천(4월 1일~6월2일)에 한해 우선 판매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운영 결과에 따라 판매 지역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보험료나 보장 수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어업인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까운 수협으로 문의해달라”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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