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윤기 車의 피해자 혈흔’ 檢에 안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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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에 집 비번 알려줘 리얼돌 폐기
수사 경찰서 근무전력 부친 감찰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14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6.5.14 뉴스1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14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6.5.14 뉴스1
경찰이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4)의 차에서 피해자 고 이채원 양(17)의 혈흔 유전자(DNA) 정보를 확보하고도 검찰에 넘기지 않았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은 현직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장윤기의 아버지가 아들의 범행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에야 DNA 정보를 검찰에 송치했다.

3일 광주경찰청과 광주지검에 따르면 1일 광주지검은 경찰로부터 장윤기 범행과 관련한 각종 DNA 정보가 담긴 감식 보고서를 넘겨받았다. 경찰은 5월 5일 이 양을 살해한 장윤기를 검거한 직후 그의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혈흔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같은 달 18일 국과수는 혈흔이 이 양의 것이라고 통보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범행 당일 장윤기의 원룸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성인 인형(리얼돌)에서 장윤기의 DNA가 검출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경찰은 재판 과정에서 중요 증거가 될 수 있는 이 자료를 곧장 송치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장윤기 재판의 증거 목록에 해당 보고서가 빠져 있다는 점이 알려지자 이를 6주 만에 검찰에 보냈다. 경찰은 “자료 전송 과정에서 발생한 실무자 과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장윤기 수사를 둘러싼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구속 상태였던 장윤기와 아버지의 통화를 당시 수사팀 경찰관이 연결해 줬고, 수사팀장은 장윤기가 살던 원룸 현관 비밀번호까지 장윤기의 아버지 장모 경감에게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장 경감은 이번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장 경감은 이 정보로 원룸에 들어갔고, 압수수색 때 수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던 리얼돌과 휴대전화를 폐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장 경감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광산경찰서에 감찰관을 보내 초동 수사와 수사팀의 정보 유출 여부, 장 경감의 증거 인멸 의혹을 조사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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