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10월말 개최 준비 착착”
국내외 글로벌 CEO 초청에 온힘
숙소-미디어센터-전시장 등 마련
문화체험-드론쇼 등 다양한 행사… “천년고도 특색 살려 문화 알릴 것”
올해 10월 말 개막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밑그림이 나왔다.경북도는 APEC의 성공을 위한 경제 및 문화 행사 준비를 순조롭게 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또 의료와 수송·교통, 전시장 등 분야별 계획 및 구상도 거의 마무리 단계이며, 정부와 논의해 조만간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경제 APEC 위한 인프라 확충
경북도는 APEC 행사에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최대한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협력해 국내외 글로벌 CEO를 일대일로 매칭하는 등 초청에 힘을 쏟고 있다. 약 260개 경주 호텔 스위트룸을 준비해 현장을 찾은 기업인들에게 편안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경주에 21개국 정상들과 글로벌 CEO들이 묵을 고급 숙소인 프레지덴셜 스위트(PRS·Presidential Suite)가 부족한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PRS 추진위원장을 맡아 직접 현황을 챙기고 있다. 최근 수도권 5성급 호텔 등을 벤치마킹해 표준모델을 확정하고 총 35개의 PRS를 확보할 계획이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 마련하는 APEC 정상회의장은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올 9월 위용을 드러낸다. 한국의 멋과 첨단 기술을 접목해 다자, 양자 회담 진행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각국 정상의 이동까지 최적화한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시설로 개조할 계획이다.
HICO 야외에 들어서는 국제미디어센터는 메인 브리핑룸을 비롯해 분야별 기자실, 인터뷰룸, 비즈니스 라운지 등을 설치한다. 경주를 찾는 약 4000명의 내외신 기자들에게 최적의 취재 환경을 제공하고 동시에 한류(K) 푸드, K-의료, 인공지능(AI) 로봇 케이터링(식음료 제공) 서비스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경주엑스포공원 광장에 조성될 전시관은 약 120개 부스로 구성한다.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산업역사관을 비롯해 대한민국 첨단 기술 및 경북도의 특색 있는 주력 미래산업을 보여줄 첨단 미래 산업관, 기업관, 문화체험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경주에 본사를 둔 한국수력원자력은 별도 전시관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 등 미래에너지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윤상환 APEC준비지원단 기획행사과장은 “정상회의 기간 반도체, 에너지, 양자컴퓨팅과 AI 등 3대 핵심 미래산업을 논의하는 경북 국제포럼을 비롯해 K 수출박람회, 투자 환경 설명회, 포항 구미 경북 산업 현장 시찰 등 다양한 경제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경북과 대한민국 기업의 세계 진출과 투자 비즈니스 협력 강화의 장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 APEC, 감동과 희망 선물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APEC을 통해 한류의 원천 경북,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도는 경북 5한(韓·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글)의 매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한(韓) 문화체험, 케이팝(한국대중가요), K-뮤지컬, K-음식문화대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미디어파사드(외벽 영상), 드론 아트쇼, 가상 융합콘텐츠 등의 APEC 문화축전 행사를 경주 일대에서 개최해 천년고도 문화 확산의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
도와 시는 신라 왕경 타임머신과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멀티플렉스(융복합 상영관) 등 경북 문화 유전자(DNA)와 첨단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한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계인들에게 선사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APEC 만찬장은 곧 조성 예정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과 금관 전시 등 천년고도 경주만이 가진 문화 자산, 음식, 만찬주 등을 통해 각국 정상과 글로벌 CEO에게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이 도지사는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동북아 평화 번영의 길을 활짝 열고,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뛰어오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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