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혜교가 평소 팬으로서 전여빈을 영화 ‘검은 수녀들’ 미카엘라 수녀 역에 캐스팅 추천했음을 털어놓으며 그와 함께 촬영하며 느낀 고마움 등을 전했다.
(사진=UAA) |
송혜교는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의 개봉을 앞두고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5년 개봉해 544만 관객을 모았던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스핀오프 작품이기도 하다. 송혜교는 소년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금지된 의식에 나선 주인공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송혜교가 스크린으로 돌아온 건 ‘두근 두근 내 인생’(2014)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앞서 전여빈은 매체 인터뷰에서 영화 ‘검은 수녀들’ 출연 과정에서 자신보다 먼저 캐스팅이 확정됐던 송혜교가 자신을 추천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뻤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송혜교는 “개인적으로 전여빈이란 배우를 너무 좋아했다. 연기는 물론이고 얼굴의 느낌, 마스크도 제가 되게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라며 “그래서 좋다고 생각하던 중에 저랑 친한 분들이 전여빈이랑 친하다고 말씀해주시면서 여빈이랑 작품한다고 하니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시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친한 사람들이 여빈이가 괜찮다고 해서 추천한 건 아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팬이고 그런 마스크를 좋아하고 전여빈 배우가 미카엘라 역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래서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넌지시 말씀드렸다”라며 “근데 저뿐 아니라 제작사도 그렇고 영화 팀 내 모든 분들이 벌써 여빈 씨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여빈 씨가 최근에 나왔던 ‘낙원의 밤’ ‘멜로가 체질’ 등을 너무 잘 봤다”고 부연했다.
직접 함께 촬영하면서 더 전여빈이란 사람이 좋아졌다고도 전했다. 송혜교는 “너무 좋았다. 어떻게 지금 그 나이에 또 이렇게 배우로서 순수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또 똑부러진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연기에 대한 열정도 강하고 평상시에는 순수한 정말 아기 강아지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연기만 들어가면 모습이 바뀐다. 너무 열정적으로 바뀌어서 제가 여빈이를 보면서 자극받았던 점도 너무 많다”라며 “어떻게 저렇게까지 연기 열정이 강할 수 있을까. 지켜보며 배운 점도 많다”고 강조했다.
악령에 씌인 부마자로 실감나는 열연을 펼친 ‘희준’ 역 문우진을 향한 극찬도 이어졌다. 송혜교는 “처음 시나리오 받고 그 역할을 봤을 때 ‘와 이 역할은 정말 연기하기가 진짜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나이도 어린 친구이니 많은 경험을 못 해봤을테고 실제로 만나닌 공부까지 너무 잘하는 모범생 친구라 저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면서도 “그런데 대본리딩 때부터 물론 너무 대사를 잘 읽어서 ‘뭐지’ 싶었다. 그러다 실제 구마 신을 촬영할 때 분장까지 다하고 함께 연기에 들어가니 거침이 없더라.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되게 짜릿하게 닭살이 돋은 적이 몇 번 있다. 매 컷이 끝나면 함께 모니터링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너 너무 잘한다’ 칭찬이 계속 나오더라”고 대견해 했다.
또 “아무래도 한참 나이 차이가 있으니 촬영 초반엔 우진이가 우릴 대하기 어려워했다. 하지만 나와 여빈 씨가 편안히 계속 대해주니 조금씩 긴장이 풀려 장난도 치더라”며 “전날부터 무대인사를 다니고 있는데 더욱 편해진 것을 느꼈다”고도 덧붙였다.
‘검은 수녀들’은 오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