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이어 영화 '검은 수녀들'로 강렬한 얼굴을 선보인 배우 송혜교가 연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21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송혜교는 '언제부터 예뻤냐'는 질문에 "아이고"라며 당황해 하다가도 "어렸을 때부터 예뻤던것 같긴 한데 중간에 기복이 많았다. 살찌고 빠지고 했을 때가 많아가지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송혜교는 "장르물을 하니까 반사판도 없더라. '더 글로리' 때부터 쭉 내려놓은 상태"라며 "장르에 맞게 영화 톤에 맞게 조명을 하시더라. 오늘 같은 자리나 행사, 광고에선 예쁘게 보이고 싶지만 이제는 저도 40대가 됐고, 얼굴로 작품에서 승부 볼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너는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돼'하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했다.
송혜교는 '검은 수녀들'의 홍보를 위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부터 유튜브 '걍민경', '요정재형' 등에 출연하며 기존의 신비주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작품 때문에 출연했다. 10년 사이 홍보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어린 친구들이 저를 안다면 '더 글로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다가가고 싶었던 마음도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민경의 브이로그를 하고, '유퀴즈'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갑자기 용기가 생겼다. 편안해진 나의 요즘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드리는 것도 좋겠다. 다가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방송과 콘텐츠가 공개된 후 송혜교의 몰랐던 매력이 드러나 '소탈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강민경이 저를 예쁘게 잘 담아줬고, 정재형이 너무 편하게 해줘서 샴페인 한잔 마시면서 촬영하니 카메라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 찍고 나서는 좀 취한 것 같은데 이상하면 어떡하지 했다. 모든 분들이 다 예쁘게 담아주셔서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의 댓글을 보느냐는 질문에 송혜교는 "안 본지 꽤 됐다. 저를 우선시 하게 됐는데, 저를 위해 저는 댓글을 안 본다"고 털어놨다.
송혜교는 신비주의에 관련해 "일부러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옛날엔 그런 방식이었다. 지금 많이 바뀌어서 이런 현상을 저도 받아들이게 된 것"이라며 "강민경이 찍어준 모습이 저랑 가장 비슷하다. 다른 카메라가 없고 강민경이 혼자 단독으로 찍었다. 해외에서도 저나 제 스태프가 찍어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친구들'에 대해 "제가 20살 때 '가을동화'를 했다. 제 기준 어린친구는 2000년대생 이후다. '더 글로리'를 안 했으면 몰랐을 것 같다. 요즘 유튜브로 '순풍산부인과'를 보고 알아보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라고 말했다.
'순풍산부인과'에서 모습이 재조명 되는 것에 대해 "어린 모습이기 때문에 괜찮다. 화장도 무섭긴 하지만 어려서 괜찮다. '순풍산부인과' 극은 정말 재밌는데, 저는 못 보겠다. 제 패션과 화장 정말 못 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 희준(문우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유니아(송혜교), 미카엘라(전여빈) 수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다.
송혜교가 연기한 유니아 수녀는 굽히지 않는 기질과 강한 의지를 지닌 인물로 구마가 허락되지 않는 신분이지만 무속신앙까지 동원해 희준을 살리려 노력하는 캐릭터다. '검은 수녀들'은 오는 24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