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황에 전략 바꾼 대우건설… 현금 쌓고 데이터센터·원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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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외형 확대보다 현금 확보와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주택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원전·에너지 등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며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서는 모습니다.

대우건설이 15일 공개한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9514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축 부문이 1조2732억 원으로 전체의 65.2%를 차지했고, 토목 3505억 원, 플랜트 2840억 원이 뒤를 이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현금이다. 1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조224억 원으로 지난해 말 1조8288억 원보다 약 1935억 원 늘었다. 지금 건설업계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미분양 적체, 공사비 상승이 겹치며 현금이 말라가는 구조다.

대우건설은 보고서에서 “미분양 및 입주 리스크 등 가치사슬의 핵심 리스크를 현금흐름 관점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다”면서 “매출채권 회수와 자금수지 점검을 통해 유동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수주 전략도 달라졌다. 토목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확보된 양질의 공공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수주하겠다”고 밝혔고 건축 부문도 리스크 관리 강화와 유동성 안정화에 집중했다. 건축사업본부는 올해 서울·수도권 핵심 정비사업과 자체사업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건설 측은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입지의 정비사업과 3기 신도시 등 민간참여 공모사업에서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의 매출 본격화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약 51조8902억 원 규모다. 세부 사업 목록을 보면 흑석11구역 재개발 ‘써밋더힐’, 장위6구역 재개발 ‘푸르지오 라디우스파크’, 산성구역 재개발 ‘산성역 헤리스톤’ 등 대형 도시정비 사업이 포함됐다. 비주거·복합개발 분야에서는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남천동 써밋 리미티드, 서면 써밋 더뉴 등이 이름을 올렸고, GTX-B 노선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등 대형 인프라 사업도 담겼다.신사업 확대 전략도 제시했다. 먼저 건축사업본부 내 데이터센터 TFT를 신설했다. AI 산업 확대와 클라우드 시장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비주거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데이터센터는 일반 오피스와 달리 고도의 냉각·전력·보안 기술이 요구되는 데다 글로벌 IT 기업 수요까지 연결될 수 있어 건설업계 전반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도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춘 사업 다각화 전략이 눈에 띈다. LNG, 복합화력, 해상풍력, 원자력을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했는데, 특히 원자력 분야가 구체적이다. 체코 원전 프로젝트 참여 확대와 함께 SMR(소형모듈원전), 원전 해체, 방폐물 관리 등 차세대 원전 영역까지 사업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대우건설은 “AI 산업 팽창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전환 기조가 맞물리며 가스복합화력과 원자력 시장 중심의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WTIV(풍력설치선) 확보 전략도 언급됐다. WTIV는 해상풍력 터빈을 바다에 직접 설치하는 특수 선박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보유 기업이 많지 않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려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조기에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를 포함해 거점 국가 중심의 선택적 수주로 수익성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건설사들이 단순 외형 경쟁보다 현금흐름과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데이터센터, 원전, LNG, 해상풍력 같은 에너지·인프라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대우건설 역시 주택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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