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면 나타나는 고대 부족…웃음과 춤으로 찾는 ‘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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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찾은 복원 전문가 조셉과 시나리오 작가 끌로이. 실수로 고대의 가면을 깨뜨리는 사고를 내고 만다. 그런데 두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고대 부족이 나타나 미친 듯이 춤을 추고 노래하며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만든다. “가면을 쓰고 살아가며, 자신이 가면을 썼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유쾌하게 비튼 작품”(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 뮤지컬 ‘더 트라이브’다.

2024년 초연됐던 ‘더 트라이브’가 더욱 강렬한 안무와 음악, 웃음으로 관객을 찾는다.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 단장은 “초연이 잔잔한 드라마와 같았다면, 재연은 중극장에서 열리는 만큼 인물들이 더 격렬하게 갈등하고 퍼포먼스도 확장했다”며 “캐릭터와 연출을 새롭게 다듬었다”고 소개했다.

‘더 트라이브’는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에서 독회로 처음 선보인 뒤 2022년 창작산실 대본 공모에 선정됐다. 이후 서울시뮤지컬단을 통해 정식으로 무대에 올랐다. 2024년 소극장 S씨어터에서 초연했을 때엔 객석 점유율이 99%를 기록했다. 전동민 작가는 “이 소재를 처음 떠올렸을 때 고대 부족이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관객에게 직관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뮤지컬을 바랐는데, 이번 버전이 꿈꿨던 무대에 가깝다”고 했다.

채현원 안무가는 “조셉과 끌로이가 고대 부족들과 함께 춤을 추며 점점 거짓말에서 벗어나고, 이 과정에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이 핵심”이라며 “이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강렬한 퍼포먼스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곡을 연주하는 라이브 밴드도 5인조에서 8인조로 확대했다. 임나래 작곡가는 “아프리카 리듬이나 어쿠스틱이 대부분이었던 초연 때와 달리, 이번에는 이야기가 더 풍부해졌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더 잘하기 위해 전자 음악도 과감하게 사용했다”고 했다.

작품은 ‘거짓말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표상아 연출은 “대본을 보고 ‘춤춰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시구가 떠올랐다”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나다움’을 구현하려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9일 개막한 ‘더 트라이브’는 27일까지 공연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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