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현대차 비핵심 자산 1.7조 팔아 주주에게 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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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현대차 이사회에 5대 제언
“보스턴다이나믹스 성장 과실 회사에 귀속돼야”
GBC 지분 유동화·우선주 중심 자사주 소각 촉구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현대자동차 이사회에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고 미래 모빌리티 투자와 주주환원을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성장 기회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개인이 아닌 현대차 주주에게 귀속시키고 고려아연과 KT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약 1조7000억원을 주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21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현대자동차 이사회에게 드리는 5가지 제언’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현대차 이사회 구성은 다른 국내 대기업과 비교해 괜찮은 편”이라면서도 “최근 1~2년 동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인상적인 일을 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수이 전 캐나다공적연금투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대표와 벤자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자본배치 전문가로 평가하며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현대차의 현금과 자산을 어디에 투입하고 그 성과를 누구에게 귀속시킬 것인지 이사회가 보다 분명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취지다.

가장 먼저 제기한 사안은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지분 9.65%의 인수 구조다. 이 회장은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율에 따라 잔여지분을 나눠 인수하지 말고 현대차가 미국에서 지배하는 HMG글로벌이 전량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정 회장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잔여지분 일부를 개인 자격으로 추가 인수하면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 일부가 현대차 주주가 아닌 정 회장 개인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정 회장이 약 5년 전 개인적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20%를 인수했을 당시에도 법률 전문가들이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공정거래법상 사업기회 제공 금지와 상법상 이사의 회사기회 유용 금지 규정 위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면 관련 사업의 성과도 현대차와 전체 주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다. 회사가 직접 확보할 수 있는 성장 기회를 지배주주 개인과 공유하는 구조는 주주가치 측면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5%도 처분 대상으로 지목했다. 미래 신사업 투자와 관리를 목적으로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HMG글로벌이 설립 취지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은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해당 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1조원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보유한 KT 지분 5%도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차와 KT는 전략적 제휴를 이유로 상대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분 보유가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상호주는 기업 거버넌스에서 경계의 대상”이라며 “양사가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보유한 KT 지분 가치는 7000억원에 육박한다.

고려아연과 KT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현대차그룹은 약 1조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 회장은 본업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은 자산을 계속 보유하기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 확대에 활용하는 것이 자본비용을 낮추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총사업비가 2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도 전면적인 재검토를 주문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2014년 옛 한국전력 삼성동 본사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공공기여금 약 2조원과 공사비 약 5조원, 금융비용이 더해지면서 전체 사업비가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현대차는 자동차·모빌리티 회사이지 상업용 부동산 리츠회사가 아니다”라며 “자동차회사 주주의 돈으로 백화점과 상업시설이 들어설 건물을 짓는 것은 잘못된 자본배치”라고 비판했다.

현대차가 중국과 미국 업체를 상대로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로보틱스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이 장기간 상업용 부동산에 묶이는 것이 합리적인지 이사회가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대차그룹 3사가 보유한 GBC 지분을 부분 매각하거나 유동화해 투자 부담을 줄이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대차의 자기주식 매입 방식도 개선 대상으로 꼽았다. 장재훈 당시 현대차 대표이사는 2024년 최고경영자 인베스터데이에서 3년간 총 4조원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매입·소각 과정에서 우선주 할인 문제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차가 올해 1월 30일부터 4월 21일까지 사들인 자기주식은 보통주가 3668억원에 달한 반면 우선주 3종은 총 321억원에 그쳤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시가총액 비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이 회장은 “보통주에 치우친 자사주 매입은 우선주 역차별 정책”이라며 “현대차2우B는 보통주 가격의 4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같은 금액으로 우선주를 매입·소각하면 보통주보다 두 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크게 할인된 우선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하면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할 수 있어 주당가치 제고와 자본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크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현대차 이사회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보유한 자본과 사업 기회를 어떤 사업에 배치하고 그 성과를 누구에게 귀속시킬 것인지가 주주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업 규모가 커지면 사옥이 필요하고 사옥을 소유하면 장점도 많다”면서도 “한국 재계 역사를 보면 과도한 사옥이나 본업과 무관한 부동산, 골프장, 호텔을 사들이기 시작한 뒤 기업이 흔들린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이사회는 외화내빈을 경계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완성차 제조를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입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구조를 비롯해 KT 지분 매각과 GBC 개발 등 비핵심 자산의 자본 배치 전략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과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본업인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주주 환원 정책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아연과 연, 귀금속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비철금속 제련 전문 기업입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법인인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가 본업과의 연관성이 낮은 자산으로 지목되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었습니다.
현재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제련 사업과 더불어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확장하는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무선 통신망을 기반으로 미디어와 클라우드 솔루션 등 폭넓은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최근 현대차 이사회가 보유 중인 KT 지분 5%에 대해 전략적 제휴 실효성 논란을 제기하며 매각 대상으로 언급한 기사 사건의 당사자로 등장합니다.
현재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맞춤형 인프라 제공과 같은 B2B 디지털 전환 사업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모듈과 핵심 부품, 전동화 시스템을 공급하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자동차 부품 기업입니다.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를 공동 인수하고 지분을 보유한 주체로서, 최근 이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및 자산 유동화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전동화와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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