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밤' 마동석 "서현·정지소 중심, 내가 빙의되면 무섭잖나"[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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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다크히어로물 꿈꾸며…오컬트와 접목”

  • 등록 2025-04-24 오후 1:33:33

    수정 2025-04-24 오후 1:33:33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거룩한 밤’ 마동석이 오컬트 액션물에 도전한 계기와 작품 속 세계관 구축 과정 및 액션 비하인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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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 ‘거룩한 밤’)의 개봉을 앞두고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거룩한 밤’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이다. 트리플 천만 영화에 등극한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극악무도한 범인들을 때려 잡아왔던 마동석이 ‘거룩한 밤’에서는 그 굳센 주먹으로 악마와 악의 숭배자들을 때려잡는다.

‘거룩한 밤’은 특히 마동석이 처음으로 도전한 오컬트 액션 장르물로, 원안부터 기획, 제작까지 그가 참여했다.

마동석은 오컬트란 장르에 관심 갖게 된 계기를 묻자 “갑자기 새로 관심을 갖게 돼 만든 건 아니고 ‘범죄도시’ 1편이 나오기 전부터 시나리오 작업들은 꾸준히 해왔다”라며 “그 당시엔 현실 베이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다 보니 가끔 가다 이런 판타지물이나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공포, 오컬트 장르에 대한 관심도 처음부터 있었다. 또 이런 장르를 다크히어로 같은 느낌으로 만들면 어떨까. 할리우드에선 예산을 굉장히 들여서 큰 사이즈로 판타지물들을 만드는데 적은 예산으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오컬트와 다크히어로물 두 장르를 접목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으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이 주인공을 맡았던 ‘마석도’란 캐릭터를 메인으로 그의 굳센 완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물이다.

반면 ‘거룩한 밤’이란 작품은 마동석의 존재감보다는 서현, 정지소 등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상이 특히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마동석은 ‘거룩한 밤’ 만큼은 처음부터 자신이 아닌, 극 중 퇴마사로 등장하는 ‘샤론’(서현 분)과 악마에 빙의된 소녀 ‘은서’(정지소 분)의 대립을 중심축으로 생각하며 기획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마동석은 “이 이야기의 기본 뼈대는 악마한테 몸을 뺏긴 은서 역할과 샤론이란 역할이 펼치는 싸움을 메인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는 그들의 주변에 서서 이들을 방해하게 하는 사이드의 공격과위협을 처단해주는 보디가드 같은 인물로 접근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 영화를 서현 배우가 너무 훌륭히 해줬지만 전반적으로 서현과 정지소에 포커스를 둔 게 크다. 나는 이름이 더 알려져서 크레딧에서 앞에 나온 거지 세계관 만들 땐 그 사람들 위주로 하고 난 엑션을 통해 퇴마를 방해하는 악의 세력을 처단하는 인물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의외의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룹 소녀시대의 막내로 밝고 선한 이미지가 강했던 서현이 ‘거룩한 밤’에서 어둠의 힘을 지닌 퇴마사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마동석은 “구마를 진행하는 캐릭터가 남자가 아닌 여자라면 어떨지, 무력이 아닌 특별한 내적 힘으로 악마를 쫓는 인물을 생각했다”며 “서현처럼 올바른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정반대 느낌의 강렬한 캐릭터로 변했을 때 임팩트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룩한 밤’에선 엑소시즘을 샤머니즘으로 하는 서현과 빙의된 정지소를 보고 관객이 따라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또 “정지소는 정말 착하고 귀여운데 이런 친구가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며 “제가 빙의되면 너무 무서워서,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지 않나. 지소처럼 가녀린 배우가 하면 그 안에서 캐릭터의 변주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만큼 액션도 현실성보단 상상력에 방점을 두고 구성했다. 그는 “‘범죄도시’의 액션은 최대한 현실을 반영했지만, ‘거룩한 밤’의 액션은 좀 과장돼도 판타지 요소를 강조해 폭발성을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큰 도전에는 호불호가 따르지만, 어떻게 해야 최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이런 작품도 관객들이 좋아해주시는구나’ 영화 만드는 후배들이 더 용기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빈다”고 덧붙였다.

‘거룩한 밤’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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