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펀드 관리실패" vs "구조 취약성 노출"…블루아울 사태 본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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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 켜진 글로벌 사모대출]③
글로벌 자본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블루아울 쇼크
블루아울 사태 이후 운용사들 주가 10% 안팎 하락세
외신들 "장기 자산에 단기 환매 구조라니"…유동성 미스매치 지적

  • 등록 2026-02-24 오전 6:10:05

    수정 2026-02-24 오전 6:10:05

이 기사는 2026년02월24일 05시1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미국 사모펀드(PEF)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이 사모대출 펀드 환매를 영구 중단하면서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단순한 주가 급락을 넘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형 운용사가 유동성 공급을 차단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개별 펀드의 유동성 관리 실패로 볼지, 아니면 최근 수년간 급성장한 사모대출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 신호로 해석할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그래프=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블루아울發 글로벌 PE 주가 출렁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루아울캐피털의 사모대출 펀드 환매 영구 중단 여파로 블랙스톤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KKR 등 주요 대체투자 운용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블루아울 개별 이슈로 출발했지만 충격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것이다.

블루아울이 환매 영구 중단 발표가 반영되기 직전인 지난 18일과 비교해보면 20일 종가 기준 이들 종목은 적게는 3%대에서 많게는 10% 안팎까지 밀렸다. 시장에서는 사모대출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운용사일수록 낙폭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사모대출을 핵심 축으로 키워온 블랙스톤과 아레스매니지먼트는 이틀 새 10% 전후 하락세를 보였다.

블루아울의 개별 이슈로 출발했음에도 주요 운용사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한 배경에는 사모대출 시장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대출이 위축된 이후 급격히 몸집을 키운 사모대출이 사실상 첫 유동성 시험대에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모대출은 은행의 대안 자금 공급원으로 자리 잡으며 중위험·중수익의 안정적인 대체자산으로 분류돼 왔다. 정기적인 이자 수취와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앞세워 기관 자금을 빠르게 흡수해 왔다. 그러나 이번 블루아울 사태처럼 준유동(semiliquid·완전한 개방형 펀드처럼 매일 환매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 사모펀드처럼 5~10년간 묶어두지는 않아도 되는 중간형 구조) 구조 상품이 확대된 상황에서 환매 요청이 동시다발적으로 몰릴 경우 유사한 유동성 압박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산은 장기로 묶여 있는데 자금은 단기로 움직이는 구조가 반복될 경우 시장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티브 와이엇트 BOK파이낸셜 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번 사태는 사모대출 시장의 유동성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투자자들은 언제든 돈을 회수하고 싶어 하지만, 운용사가 보유한 자산은 쉽게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드러낸 사례"라고 말했다.

"장기 자산에 단기 환매라니"…문제는 유동성 미스매치

이번 사태를 사모대출 시장 전반의 위기로 확대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문제의 펀드가 상대적으로 중소형 차주 비중이 높았고, 공격적인 확장 과정에서 유동성 관리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해외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유동성 미스매치'에서 찾는 모양새다. 쉽게 말해 장기 대출 자산에 단기 환매 구조를 결합한 설계가 문제였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도 그럴 것이 사모대출은 기업에 수년간 자금을 빌려주고 만기까지 보유하는 장기 투자로, 집행 이후에는 중간 매각이 쉽지 않고 회수 역시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다. 본질적으로 비유동 자산에 가까운 셈이다. 반면 블루아울의 경우처럼 일부는 분기·연 단위 환매를 허용해 왔다. 자산은 장기로 묶여 있지만 자금은 단기로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다.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환경에서 환매 요청이 동시에 늘어날 경우 운용사는 만기까지 보유하려던 대출을 서둘러 매각해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 같은 구조적 불일치가 사모대출 전반의 취약성을 드러낸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기초 투자자들의 유동성 요구와 운용사가 보유 자산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유동성 간의 괴리가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며 "사모대출은 본질적으로 비유동 자산이지만 일부 상품은 주기적 환매를 허용함으로써 유동성 리스크가 내재돼 있다. 이 같은 설계가 시장의 불안 요인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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