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중동산 비중이 2025년 월평균 69.1%에서 다음달 56.2%로 줄어든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막힌 상황에서 해협 외 항로나 미국, 카자흐스탄, 아프리카 등으로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한 결과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24일 비상경제대응 브리핑을 열고 “호르무즈해협과 무관한 대체 항로를 통해 (원유를) 도입하기로 확정한 것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발 빠르게 대응한 성과”라며 “수급 차질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수입하는 원유는 총 7462만 배럴로, 지난해 월평균 도입량(8571만 배럴)의 87% 수준이다. 이달 들어온 원유인 4876만 배럴보다는 53% 늘어난다.
종전 이후에도 원유 공급이 예년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도 정부는 중동산 원유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강 실장은 “정부가 기업의 도입처 다변화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도 원유 도입처 다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높은 중동 의존도는 국내 산업의 ‘약한 고리’로 지목돼 왔다. 대체 공급처 발굴이 어려워 전체 원유의 70%가량을 수입하고 있었는데 미·이란 전쟁을 계기로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강 실장은 “정부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나프타 및 기초 유분 재고는 1개월”이라며 “특사 방문을 통해 확보한 나프타 210만t이 이달 말부터 순차로 도입되면 신호등이 노란색(재고량 2~3개월)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스팔트 수급에 대한 현장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현황을 전수조사해 공사 발주 시기를 조정하고 민관 협의체를 통해 시급한 공사에 우선 공급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팔트는 석유제품 중 가장 저렴해 공급량이 단기에 늘어나기 어렵다. 게다가 생필품 등 시급한 품목이 아니어서 휘발유·경유 등을 충분히 확보한 이후 차차 지원하겠다는 게 청와대 계획이다.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4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시 제품 가격을 동결한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유가 움직임보다 물가 인상 부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해당 제도 도입으로 오히려 석유제품 소비가 늘었다는 지적을 언급하며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지시 이후 청와대에서 많은 토론이 있었다”며 “어제 이 대통령께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게 맞겠다고 보고드렸다”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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