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로 꼽히는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겸 예술감독이 오는 4월 4일 취임 12년 만에 퇴임한다. 강 감독은 2014년 3년 임기의 단장으로 임명된 뒤 국립 예술단체 수장 최초로 세 차례 연임했다. 퇴임 이후에는 서울사이버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할 계획이다.
강 감독은 재임 기간 동안 국립발레단의 예술적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창작 기반을 체계화하고 국제적 위상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전 발레의 정통성을 견고히 유지하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을 반영한 창작과 해외 레퍼토리 도입을 병행하며 균형 있는 레퍼토리 체계를 구축하려 노력했다.
취임 초반인 2015년에는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무브먼트 시리즈’를 출범시키며 국립발레단 내부 창작 역량 강화에 착수했다. 지난 10년간 총 25명의 안무가가 65편의 작품을 발표했고, 447명의 단원이 참여하며 단원 중심 창작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조지 발란신의 ‘주얼스’, 존 크랭코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의 레퍼토리를 확보해 국내에 소개하고, 지난해엔 드라마 발레의 거장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카멜리아 레이디’를 아시아 최초로 전막 공연으로 올리기도 했다.
예술적 성과와 함께 국립발레단의 조직 기반을 강화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재임 기간 동안 직단원을 단계적으로 확충했으며, 특히 오랜 기간 큰 변동이 없었던 정규직 정원을 확대해 28.75%(2026년 증원 예정 포함) 증원하며 고용 안정성을 높였다. 2014년 40명이었던 후원회원은 2025년 약 100명으로 2.5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후원수입금 또한 2014년 5000만원에서 2025년 4억3000만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강 감독은 “지난 12년은 제 인생에서 다시 한번 뜨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국립발레단과 함께한 모든 순간,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직단원들과 관객 여러분께 오직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소외된 지역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찾는 꿈나무들에게 제 경험이 작은 등불이 되길 바란다. 사회 곳곳의 미래 세대를 위한 멘토 역할에 전념하며, 예술가로서 받은 성원을 보답해 나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어린 시절 리틀엔젤스예술단에서 한국 무용을 배웠던 강 감독은 선화예중 1학년 때부터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1985년 한국인 최초로 스위스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이듬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아시아인 최초로 입단하는 등 명성을 얻었다. 2007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로부터 궁중 무용가으로 선정됐으며 2014년에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공로훈장을 수훈했다. 발레 애호가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의 울퉁불퉁하고 부르튼 발 사진이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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