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군인들이 파병된 북한군을 비난하는 대화 내용이 우크라이나군의 감청에 포착됐습니다. 북한군이 이르면 내일(27일) 전투 지역에 투입될 거란 관측도 나온 가운데, 북한도 파병 사실을 사실상 처음으로 시인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CNN이 보도한 러시아 군인들의 무전 내용입니다.
[러시아 군인 : 빌어먹을 'K대대'(북한군 지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북한군을 'K대대'라고 부르며 이들에게 배정해야 할 러시아어 통역관과 장교를 구하기 어렵다고 불평합니다.
일부 러시아 군인들은 북한군에게 '빌어먹을 중국인'이라며 인종 차별적 발언도 했습니다.
이런 내용은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현지시간 지난 23일 러시아군의 무전 교신을 감청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그러면서 이르면 내일(27일)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역 일부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하면서 양측의 전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곳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도 러시아 파병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습니다.
북한의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이 파병을 언급하며 "그런 일이 있다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일 것"이라고 말한 겁니다.
러시아에 도착한 북한군 영상 등 파병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연이어 공개되자 우회적으로 이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어제 미국 워싱턴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