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민들 "살고싶다"…하마스 퇴진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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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26 18:05 수정2025.03.26 18:05 지면A12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에 반대하는 이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아 인도네시아 병원 앞에 모인 군중 수천 명은 “하마스 퇴진” “하마스는 테러리스트” “우리는 살고 싶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병원 장례식장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시위는 인근 난민 캠프로 확산했고, 가자 남부 칸유니스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이 거리로 나와 하마스 규탄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에는 남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여성과 어린이도 일부 포함됐다.

휴전으로 잠시 일상을 찾는 듯했던 가자지구 주민은 최근 이스라엘 공습이 재개되며 일상이 무너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위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하마스를 향한 불만의 신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장악력이 일부 약화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번 시위에 ‘북부의 인티파다’(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대대적 무장 봉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보도하며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반대 시위가 일어나는 것은 흔치 않다고 짚었다. 2019년과 2023년 ‘비드나 니시’(우리는 살고 싶다)라는 구호 아래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하마스에 진압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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