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손의연 이유림 기자] “한국은 단순히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를 넘어 규범을 만들고 새로운 안보·경제 시대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세계 규칙을 써나가는 데 참여해야 한다.”(렉슨 류 더 아시아 그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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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힘의 시대, 문명의 재편 : 누가 신세계를 설계하는가’를 주제로 개최됐다. 렉슨 류 더 아시아 그룹(TAG) 사장이 ‘자강의 시대: 변화하는 글로벌 안보·방위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한 전세계 석학들은 글로벌 질서의 변화 속 한국의 산업과 금융, 조세 및 재정에 주목했다.
첫 기조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른 류 사장은 특히 한국의 산업이 가진 힘을 강조했다. 조선과 방산, 원자력은 물론 K푸드와 K뷰티 같은 소프트파워를 바탕으로 미·중 사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유의미하게 참여할 수 있는 곳이 한국이라는 게 류 사장의 평가다. 그는 “동맹은 미래의 패권을 결정할 핵심 분야에서 공동 리더십을 발휘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면서 진화된 한미관계에서 한국의 산업이 미국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무기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류 사장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이나 이란, 시리아의 핵 문제를 담당했으며, 2011년부터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 직책으로 NSC와 미 유엔대표부 간 업무 조정을 맡은 인물이다. 이해타산을 가장 중시하는 트럼프 2기 시대에 한국이 산업을 통해 동맹의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제언이다.
류 사장은 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의 전략적 합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료적 통제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이 무엇을, 왜 구축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전략적 공감대를 민관이 함께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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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르스텐 벡(오른쪽) 유럽대학연구소(EUI) 금융안정학과 교수와 신관호 한국금융학회 회장(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1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6) 기조연설2에서 ‘힘의 재편과 생산적 금융: 글로벌 질서 변화 속 자본의 역할’이란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힘의 시대, 문명의 재편: 누가 신세계를 설계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중 패권 경쟁, 이란 전쟁 뿐만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하는 지정학적 지각변동 속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외교·안보, 금융·재정의 전환점을 다각도로 해부하고 위기 속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두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토르스텐 벡 유럽대학연구소(EUI) 금융안정학과 교수는 최근의 금융질서 흐름을 진단하며 “자본 흐름이 특정 경제 블록 안으로 집중되고 있고, 정치인의 발언이나 정책 메시지 하나에도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금융의 발전을 위해 “개방형 경제는 국내 금융시스템뿐 아니라 해외자본 흐름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신관호 한국금융학회장(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은 최근 한국의 생산적 금융 흐름을 진단하며 현금흐름보다 담보 중심, 기업보다 가계·부동산 중심으로 발전한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기업에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배분의 질을 바꾸는 것, 보다 혁신적이고 생산적이고 생산적인 기업으로 자금을 돌리는 것이 생산적 금융”이라고 주장했다.
노리나 허츠 런던대(UCL) 세계번영연구소 명예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보호주의가 다시 도래하고,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권위주의적 지도자가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그는 연대와 결속을 바탕으로 “내부 분열을 치유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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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리나 허츠 런던대(UCL) 세계번영연구소 명예교수가 1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6)에서 ‘흔들리는 규범, 가치의 충돌: 국제사회 新생존 문법’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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