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엉망이었고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여전히 확신이 없다.
토트넘 홋스퍼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레딩의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2-0 승리했다.
경기 전부터 애매했다. 양민혁이 교체 명단에 포함된 건 희소식. 그러나 손흥민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좋지 못한 일이었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45분씩 주장을 맡긴다고 했고 시작은 로메로였다. 손흥민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다.
경기가 시작되자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됐으나 드리블 시도 모두 실패했다. 무기력했다. 우리가 아는 손흥민은 없었고 무색무취, 평균 이하 수준의 공격수가 그라운드 위에 서 있었다. 양민혁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마치 방출 통보를 받은 듯한 모양새였다. 손흥민의 표정은 좋지 않았고 그의 플레이도 엉망이었다. 결국 좋은 움직임 한 번 보이지 못한 채 프리시즌 첫 경기를 마쳤다.
영국 매체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최저 평점 5점을 주며 “손흥민은 조용한 경기를 펼쳤다. 그가 다음 시즌, 구단에 남을지는 아직 미지수다”라고 혹평했다.
‘풋볼런던’도 “볼 터치가 다소 거칠었다. 한 차례 까다로운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올 여름 이적설 중심에 있으며 토트넘 역시 그를 강하게 붙잡을 생각은 없다. 이러한 상황 속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의 주장직을 유지시킬 생각이 없어 결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때 영국 매체 ‘트라이벌 풋볼’은 최근 “손흥민은 이미 올 여름 자신이 토트넘에 계속 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프리미어리그 개막 전, 구단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그러면서 “복수 소식통에 의하면 토트넘은 프리시즌 투어 이후 손흥민을 반드시 붙잡을 의사가 없다. 결국 이번 아시아 투어가 ‘작별 투어’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입장에선 아시아 내 영향력이 확실한 손흥민을 일찍 매각할 이유가 없다. 아시아 투어를 통한 상업 수익 이상의 이적료가 아니라면 말이다. 즉 손흥민과 함께하지 않더라도 그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는 최대로 가져갈 생각이다.
‘트라이벌 풋볼’은 “손흥민이 먼저 이적을 요청한 건 아니다. 그러나 토트넘은 조건만 맞는다면 거래에 열려 있다. 그리고 이번이 거액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밀어내려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의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는 건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