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정책은 바람직하지만 자금이 (산업과 가계 중)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합니다. 리스크가 높은 산업으로 돈이 흘러가게 할 땐 위험도를 정교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카르멘 라인하트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경제 위기의 역사는 항상 원자재나 부동산, 주식 등 특정 시장에 대한 편중이 지나치게 높을 때 발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인하트 교수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요지는 담보 가격이 급락할 때 은행이 이를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 정책을 운영할 때는 대출 방향성이 리스크가 높은 스타트업 등으로 너무 빠르게 이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스크를 잘 측정하고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책의 방향성에는 공감했다. 그는 “고령화 등으로 한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또한 리스크”라며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의 잠재적 리스크로는 가계부채를 꼽았다. 특히 전세 문제가 과소 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 위기를 거친 국가에서는 구제 금융을 제공하며 민간 부채가 공공 부채로 전환될 확률이 높다”며 “한국의 은행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 익스포저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라는 제도로 인해 한국 경제엔 부채가 한 층 더 쌓여 있는 모양새”라고 강조했다.
최근 급등하는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발전하는 인공지능(AI)산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감안하면 근거 있는 상승세”라면서도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현기증이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와 관련해 그는 “신 총재는 한국 경제의 성장과 변동성, 금융 취약성에 대해 우려가 있는 것 같다”며 “특히 금융 취약성에 대해 한은의 책무를 넓히려는 시도는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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