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파, 김민석에 역공…“당권 투쟁의 선거 영향 평가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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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선거중 당권투쟁 지적 많았다”
전대前 평가 목표…책임론 공방 예고
정청래 “강릉 첫 민주당 시장” 성과 과시

정청래 당 대표가 1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정청래 당 대표가 1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원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1 대 7로 민주당이 승리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X(옛 트위터)에서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 대표가 자신이 이끈 6·3 지방선거 성과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정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번에 강원도에서 크게 승리했는데 매우 놀라운 사실은 강릉에서 최초로 민주당 시장이 나온 것도 굉장히 의미가 크다”며 “휴전선 접경 지역인 화천·인제·양구·고성·양양 등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는 것, 그리고 강원도에서 18개 기초단체장 중에서 11대 7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강원도민들의 응답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강원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대승한 2018년 지방선거와 같은 성적을 거뒀다. 당시 민주당 11곳,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5곳, 무소속 2곳에서 승리했는데 이번에도 11곳에서 승리한 것. 국민의힘이 대승한 2022년에는 국민의힘 14곳, 민주당 4곳이었다.

이날 최고위 공개석상에서는 12일에 이어 재차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공방이 벌어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언급하며 “집권 2년 차에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마주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우리 모두 긴장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적을 만드는 정치가 아닌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문제를 키우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을 만드는 정치’, ‘문제를 키우는 정치’라는 표현은 정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친청계 박규환 최고위원은 “집권여당 민주당의 열정이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 대의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사익이 앞서면 곤란하다”며 “결과는 나 몰라라 하며 대결과 배제, 편 가르기에 몰두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 대표를 향한 친명계의 공세를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X 글에 대한 이야기에 손으로 ‘X표’를 그리며 농담조로 “말 하지마”라고 말했다.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궁금하세요?”라고만 했다.

전당대회 일정 밝히는 사무총장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휴일인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8월 당대표 선출 등 전당대회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26.06.14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전당대회 일정 밝히는 사무총장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휴일인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8월 당대표 선출 등 전당대회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26.06.14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장외에서도 계파 간 신경전은 이어졌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평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설도 살펴봐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재차 평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사무총장은 김어준 씨 유튜브에 출연해 “총리 개인에 대한 평가를 하자는 게 아니고 그런 당내의 일련의 흐름들 속에서 당권에 대한 소위 당권 투쟁이라는 그게 언론에 이슈가 되면서 그게 어떤 영향을 주느냐(를 보자는 것)”이라며 “국민들 입장에서는 ‘쟤네들은 선거도 끝나지 않았는데 당권 투쟁부터 하는가’ 이런 이미지를 줬다고 하는 얘기들이 현장에서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선거 평가를 공개하는 시점에 대해 “가능하면 전당대회 전에 하는 것을 목표로 하려고 한다”며 “왜냐하면 전당대회에서 지방선거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를 하고 관련된 결의를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전당대회 전에 평가 결과가 나오면 내용을 고리로 계파 간 책임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조 총장은 지방선거 당시 송영길 의원이 무소속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간 데 대한 징계 심사 진행을 시사했다. 조 총장은 “해당 행위와 관련해서 당원들이 징계 청원한 게 있다”며 “검토를 해봐야 되겠다”고 했다. 앞서 정 대표 지지층이 주로 활동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송 의원 해당 행위 징계 청원, 함께해 주십시오”라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친명계 김남희 의원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일부 당 관계자들의 발언이 대통령과 좀 척을 지거나 각을 세우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라고 했다. 정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와 가까운 채현일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정부에 화살을 돌리고, 급기야 내각 총사퇴까지 운운하고 있다. 집권 여당답지 않은 무책임의 극치이자 선을 넘는 행태”라고 말했다. 전날 박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의 선거 책임론을 두고 “정부와 여당은 한 몸이다. 그렇다면 당 대표 사퇴만이 아니라 내각 총사퇴까지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

그러면서 채 의원은 “당·정·청의 불협화음을 낳는 불안한 ‘마이웨이 리더십’이 아니라, 당·정·청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대통령의 빈틈을 완벽히 채워줄 ‘원팀 리더십’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사실상 정 대표 연임 도전을 공개 반대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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