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들, 한동훈 움직이자… 정책·혁신 세미나 열며 바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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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등판이 가시화되자 원내 수도권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나경원 당선인은 16일 저출산 세미나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30명을 모아 세를 과시했다. 윤상현 의원은 총선 패배 뒤 다섯번째 ‘보수 혁신’ 세미나를 열고 “당이 공동묘지 같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안철수 의원도 당선인, 낙선인들과 식사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전 위원장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전략이 패착이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선거 땐 와달라더니 이-조 심판 때문에 졌다고 하느냐”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 바빠진 수도권 당권주자들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5 ⓒ News1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5 ⓒ News1

나 당선인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는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 인사 11명이 찾았다. 지도부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끝낸 뒤 대거 참석한 것이다. 3선에 성공한 송언석 임이자 이만희 의원 등을 비롯해 22대 국회에서 활동할 현역 의원과 초선 당선인 등 19명도 참석했다. 추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나 당선인에 대해 “당 대표급이 되는 간판급 정치인”이라고 했다. 나 당선인이 이끄는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포럼에 가입한 한 당선인은 “당선되고 보니 나 당선인에 대한 당 내부 신망이 굉장히 두텁더라”고 했다.나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권 관련 질문에 “당이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에 고민이 많다”며 “집권 플랜과 당의 개혁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 고민인데 낙선자 뿐 아니라 당선인까지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나 당선인은 14일 수도권 낙선자 6명과 만찬도 했다. 나 당선인은 “일일이 밥 먹는 것까지 당권과 연결하면 밥도 못 먹는다”고 했다. 한 만찬 참석자는 통화에서 “포럼 등 더 발전적인 형태의 모임을 이어갈지 애기가 오갔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라인야후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서울=뉴시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라인야후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서울=뉴시스
윤 의원은 같은날 보수 혁신 세미나를 열고 당 혁신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쇄신’ 이미지를 부각했다. 윤 의원은 “당 분위기가 너무나도 조용해 공동묘지의 평화 같다”며 “전면적,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 발제자인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는 “윤석열 정권은 앞으로 계속 식물 정권화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쪽으로 권력의 추가 쏠리면서 윤석열 정부 잔여 임기 3년은 ‘유사 내란’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달 당선인, 낙선인들을 모아 두 차례 식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은 통화에서 “결국 다 같이 당 생활하면서 의논할 분들이어서 만났다”고 했다.

● 친한계 “민심이 부르면 거부할 수 없어”

친한계에선 ‘한동훈 등판론’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친한계 의원은 장동혁 의원은 한 전 위원장 출마 여부와 관련해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시절과 총선을 하면서 당원과 동료시민에게 많은 약속을 했다”며 “정치인은 민심이 부르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고,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게 정치 아니겠나”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는 친윤(친윤석열) 진영을 중심으로 나오는 ‘한동훈 책임론’에 대해선 장 의원은 “이-조 심판론을 선거 패배의 유일하거나 가장 큰 원인처럼 얘기하는 건 너무 결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 수위가 높아지자 친한계도 공개적으로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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