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中정유사 제재에 유가 급등…"올해 약세장은 계속" [오늘의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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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8 18:41 수정2025.04.18 18:41

미국 퍼미안 분지의 원유시추설비 /로이터

미국 퍼미안 분지의 원유시추설비 /로이터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고자 중국 정유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하면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로 이번 주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다만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경기 침체 및 석유 생산국들의 증산 영향으로 올해 유가 하락 전망을 유지했다.

1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2.21달러(3.54%) 급등한 배럴당 64.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2.11달러(3.20%) 뛴 배럴당 67.96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주 브렌트유와 WTI가 모두 약 5% 가량 상승하며 3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美의 中정유사 제재에 유가 급등…"올해 약세장은 계속" [오늘의유가]

미국 재무부는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만든 유령회사 등에서 10억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산둥성싱화학을 제재 대상에 올린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국영 정유사들은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이란의 원유 거래를 촉진하기로 선택한 정유소, 회사 또는 중개업체는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중국 기관과 개인에 대한 '부당한 억압'을 즉시 중단하라고 미국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선 올해 및 내년까지 유가 하락세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OPEC+의 증산 속도가 가속도를 붙이고 있고,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이번 주 "올해 브렌트유의 가격이 배럴당 73달러에서 66달러, 내년 목표 가격은 61달러에서 5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이 100만 배럴 더 늘어나는 것과 함께 경미한 경기 침체가 80%의 확률로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라며 "석유 시장이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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