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학생 비자 4년 제한
대학졸업 후 유예기간 60일→30일
박사과정-미국내 취업 등 제약 커져… 기존 비자에도 적용 “한국 가야하나”
美, 교육-언론계 강한 비판에도… 중간선거 앞 反이민 정책 강화

경제학을 전공하는 이 씨는 편입에 성공했음에도 미국으로부터 유학생 F-1 비자의 발급을 두 차례 거절당했다. 세 번째 시도 끝에 최근 가까스로 비자를 승인받아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1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해 9월 15일부터 F-1 비자의 체류 기한을 ‘최대 4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이 씨는 17일 “당초 학부 졸업 후 미국에서 석·박사 과정에 진학할 계획도 있었지만 정상적으로 졸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미국 기업에서 인턴십을 병행하려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유학생도 불안
미국 내 일부 유학생 또한 불안에 떨고 있다. 김모 씨(23)는 한국 유학생이 많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유명 디자인 대학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RISD)’에 재학 중이다. 올 9월 학부 3학년에 진학 예정인 그 역시 한국으로 귀국한 후 국내 대학 편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대학 졸업 후 출국, 전학, 신분 변경을 준비할 수 있는 유예 기간(grace period) 또한 기존 60일에서 30일 단축된다. 또 원칙적으로 첫 학년을 마치기 전에는 다른 학교로 옮기거나 전공을 변경할 수 없도록 했다. 대학원생도 재학 중 다른 학교로 편입하거나 전공·학위과정을 변경하는 것을 제한했다. 졸업 후 미국 내 취업으로 이어지는 통로도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학업 기간이 긴 박사과정 재학생 혹은 준비생, 군 입대를 앞둔 남성 유학생, 미국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 이들의 가족 등은 적지 않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미국 박사 과정은 통상 6년 정도 걸린다. 박사 과정 학생들은 학업 중 체류 연장을 신청해야 하는데 승인 여부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반(反)이민 정책 강화
미국 교육계와 언론단체는 유학생 감소에 따른 사립대의 재정 악화, 언론 자유 위축 등을 우려해 제도 변경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강행하는 이유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를 결집시키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메인주 사망자는 합법적으로 미국에 머물던 남미 콜롬비아 국적자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른 진보 진영의 반발을 무마하고 이민 정책 강화를 선호하는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 체류자격 유지 (Duration of Status·D/S)
미국 내 해외 유학생이 급증하자 이들의 입국 절차를 원활하게 만들어 행정부의 비용 및 인력을 절감하자는 취지로 도입. 1979년 1월 발효됐고 올 9월 15일 폐지 예정.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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