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한덕수 권한대행과 협력에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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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관세폭풍 대응에 모든 역량 집중”…의대생 복귀도 촉구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상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미국 신정부 관세정책 관련 대응력 제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은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국무총리실 제공

< “美관세폭풍 대응에 모든 역량 집중”…의대생 복귀도 촉구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상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미국 신정부 관세정책 관련 대응력 제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은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국무총리실 제공

미국 백악관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및 대한민국 정부와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25일 한국 외교당국에 전달했다. 또 “미국은 한국과 한국 국민의 민주적 회복력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이 직무에 복귀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외교 채널이 빠르게 재가동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백악관은 한 권한대행 복귀 직후 이런 내용이 담긴 입장을 보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이 한국의 권한대행 체제에 대해 처음 견해를 밝힌 것이다. 외교당국 관계자는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의견을 보낸 것”이라며 “한 권한대행의 이름을 적시해 메시지를 낸 것은 이례적인데, 이는 그만큼 한 권한대행을 지지하고 신뢰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선 조만간 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나 회담 등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 등과 관련해 미국 측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필요할 때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고위급 소통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며 “이를 위해 실무진 간에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 및 지난 1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권한대행마저 작년 말 탄핵되자 외교가에서는 미국의 ‘한국 패싱’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미국 정보수장인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 국장은 최근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 등 4개국을 방문했다. 피터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이달 말 한국을 빼놓고 일본과 필리핀 등을 방문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지만 최상목 전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도 하지 못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한국 정부에 사전 통보 없이 한국을 민감국가 목록에 포함하기도 했다.

대미·통상 전문가인 한 권한대행이 복귀하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권한대행은 김대중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를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를 비롯해 미국 각계 인사들과 소통 채널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발 무역전쟁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 권한대행은 이날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주지사와도 면담했다. 권한대행 복귀 이후 첫 외빈 접견 일정이다. 한 권한대행은 “70년 동안 전 분야에서 공고히 발전해 온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 관계가 더 확대·강화돼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통상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통상 협상 전략 등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부총리가 주재해온 대외경제현안 간담회를 권한대행 주재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로 격상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치안관계장관회의도 열어 “공권력에 도전하거나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는 ‘현행범 체포’ 원칙으로 단호히 조치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헌재의 결정이 어떤 결과로 귀결되더라도 민주적 절차를 거쳐 내려진 법적 판단이며, 이는 존중돼야 한다”고도 했다.

도병욱/이슬기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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